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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jinyangkim@etomato.com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토마토인터뷰)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장

2015-01-13 13:54

조회수 : 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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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앵커: 토마토 인터뷰 시간입니다. '21세기는 미디어의 시대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우리 삶에 미치는 미디어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에는 텔레비전이나 신문, 라디오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 뿐 아니라 인터넷, 모바일 등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도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는데요, 미디어의 미래, 미디어미래연구소 김국진 소장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우선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김국진 소장: 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올해로 11년이 된 연구소입니다. 흔히 미디어미래연구소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미디어의 미래를 연구하는 연구소군요'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부분적으로는 틀린말이기도 합니다. 미디어미래연구소는 미디어의 미래를 연구하는 것을 넘어서, 미디어와 미래를 모두 연구하는 곳입니다. 미디어와 함께 미래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이라고 보는게 가장 적절할 것입니다.
 
앵커: 앞으로 살게될 미래를 연구한다는 면이 굉장히 흥미로운데요, 앞을 내다보려면 지나간 지나간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작년은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이어진,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 였는데요, 소장님의 소회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일단은 미디어 업계로 한정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김 소장: 지난 한 해는 정말 사건도 많고 재난도 많았습니다. 미디어 업계로만 보자면요, 크게 3가지 전환점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은 작년 초 있었던 금융카드 개인정보유출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지식정보사회를 넘어 초연결 사회로 가고 있는데, 미래의 근간이 될 개인정보가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는 경종을 울린 사건입니다.
 
사람들은 이미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는 글로벌 공공재가 된 지 오래'라는 비아냥을 보내기도 하는데요,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요구하면서 정작 관리는 제대로 못 해 잘못된 관행과 과욕을 낳을 수 있는 위험성을 보인 것입니다. 이후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서기도 했지만 2차 유출은 없다는 식의 안일한 대응도 없지 않아 위험성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세월호 사건입니다. 이는 단순한 재난이 아닌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대사건이었는데요, 미디어 분야에서도 적게는 광고 매출 감소라는 부정적 여파가 있기도 했고, 나아가서는 재난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도 됐습니다. 특히 사건을 겪으며 기존 매체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새로운 신뢰도를 쌓는 방송과 대안매체가 등장했는데요, 훗날에는 세월호 사건이 미디어의 다원화 시대의 새 막을 여는 계기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조현아 사건과 이를 둘러싼 보도 양상인데요, 갑을관계에 대한 단상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더 이상 비밀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이를테면, 보도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들고나온 가방과 목도리,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문자 내용들이 모두 알려지고 검찰 출두 과정이 생중계 됐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위기대응을 어떻게 해야한다는 학습을 하게 된 것이죠. 더불어 기업이든 정부 조직이든 구성원부터 팬이자 파트너로 만들지 못하면 위험을 키우는 경영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된 사례일 것입니다.
 
이 밖에도 광고제도나 단통법, 통합점유율 규제, 700메가 대역 주파수 할당 등 소소한 이슈들이 지난해 미디어 업계의 주요 화두였습니다.
 
앵커: 다시 짚어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그런데 보면요, 말씀하셨던 내용들 중에는 과거부터 계속 반복됐던 문제들이 보이네요. 해묵은 과제라는 건데요,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을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김 소장: 네. 미디어 분야에서는 여전히 산적한 과제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문들의 디지털 전환, 나아가 모바일 전환의 가속이나 콘텐츠를 둘러싼 역학관계와 가치사슬 상의 갈등 해소 문제, 이용자들의 미디어 행위와 상거래에 따른 생성정보 활용의 적정선 문제, 방송부문에서의 재전송 대가의 문제 등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자면요, 그동안 보조금 중심의 마케팅에 몰입해 양적의 성장을 추구했는데 이제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말로는 상생을 이야기하면서 혼자만 살기 위한 전술에 몰입해 왔던 것에 반성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적정 수익에 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과도한 수익을 추구하는 미디어 비즈니스가 환영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미디어 업계는 지나치다 할 정도로 광고의존도가 높습니다. 미디어 비즈니스가 광고 의존도를 벗어나 이용자의 지불의사에 어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불의사를 높이기 위해 콘텐츠와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필요함은 물론이구요.
 
앵커: 콘텐츠나 서비스 질을 높인다면 자연히 경쟁력도 향상될텐데요, 그렇다면 새로운 시장 개척도 유리할 것 같아요. 마침 올해에는 미디어 산업의 대외 개방이 본격화되는 등 시장 환경이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까요?
 
김 소장: 네. 올해는 한미FTA에서 유보한 방송 콘텐츠 부문이 완전 개방됩니다. 어떤 사업자도 국내에서 직접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해 지는데요, 항상 우리는 대외 개방과 관련해서는 '선 국내 개방, 후 대외 개방'이라는 원칙을 강조하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대외 시장 개방시대에 대비해 얼마나 환경을 정비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선은 개방 초연결사회를 향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감안해 양질의 콘테츠가 돈을 벌 수 있는 시장 질서를 구축해야 합니다. 아울러 양질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 능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콘텐츠 부문 사업자들이 강소 글로벌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도 철폐해야 합니다.
 
비현실적인 시장 기준을 현실화하고 지배하는 행태나 시장 행위에 대한 규제와 처벌은 강화화되, 시장 성과를 제한하는 규제정책이나 성장잠재력을 차단하는 규제정책은 과감히 개선해야 합니다. 다양한 협력체계가 운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거죠.
 
앵커: 네, 소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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