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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갈수록 악화되는 주택 구매력

소득 멈췄지만 집값상승 지속 …향후 시장 곳곳에 '암초'

2015-10-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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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경제여건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지만 최근 주택가격이 꾸준이 오르면서 갈수록 주택구매여력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전월세 상승폭이 매매가격 상승폭을 크게 웃돌면서 주거비 부담이 늘고 있는데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등 추가 상승에 부담을 주는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어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7735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2억5768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서만 약 2000만원, 7.6%나 상승한 것이다.
 
반면, 국민 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걸으면서 수요자들의 주택구매여력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주택을 구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하는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지난 6월말 기준 5.2배로 올해 초 4.9배에 비해서 크게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3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이 늘고, 신규 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평균 주택가격을 끌어올리면서 평균 주택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택가격 상승률에 비해 국민들의 소득 증가율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주택 구입에 필요한 기간이 더 늘어나면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소득은 제자리를 맴돌면서 주택구매 여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전월세 임대료가 소득이나 주택가격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 향후 주택구매여력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1억7326만원 수준이던 전국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 달 말 1억9689만원으로 2363만원, 13.6% 올랐다. 매매가격 상승률 7.6%의 배에 가까운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증가도 주택시장의 거래증가나 가격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업계 집계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약 33조9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증가액 17조1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매매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상승세는 둔화되고, 전월세 상승폭이 이보다 커 주거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출이 많을수록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증대 효과는 큰 폭으로 반감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소비증대 효과 감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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