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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백화점 대형행사, 이젠 '목요일'부터 시작된다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소비침체 해법

2016-01-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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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금요일부터 시작해왔던 백화점의 대형행사가 하루 앞당겨진 목요일부터 시작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마케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과거 수십년간 금요일에 시작했던 대형행사를 모두 목요일로 변경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신세계뿐만 아니라 백화점 업계에서도 1회성 이벤트로 행사를 하루 앞당겨 목요일에 시작한 적은 있었으나, 대형 상품행사, 사은 프로모션, 각종 이벤트 등 모든 행사 시작일을 목요일로 바꾸고 이를 정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백화점 대표 행사인 정기 세일 역시, 오는 3월 봄 정기세일부터 협력업체들과의 조율을 통해 목요일 시작으로 앞당길 예정이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마케팅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파격 실험"이라며 "주말의 시작을 토요일이 아닌 금요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변화에 발맞춰, 주중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목요일 마케팅'이 소비침체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이 같은 결정에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1998년부터 추진된 '주 5일 근무제'가 금융권(2002년)을 시작으로 대기업(2004년), 관공서(2005년), 5인이상 사업장(2011년), 초·중·고교(2012년)로 전면 확대되면서 여행, 레저, 문화, 예술, 외식, 교육 등 라이프스타일의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주말 여가를 준비해야 하는 금요일을 대신해 목요일 위주로 회사 회식, 개인일정을 잡는 풍속이 확산되고 있으며, 최근 '응답하라 1988' 등 인기 드라마가 토·일요일 주말 대신 금·토요일에 편성이 되고,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정글의 법칙' 등 금요일에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극장의 영화 개봉일까지도 주 5일 근무제 변화에 맞춰 목요일로 대다수 변경됐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최근 3년간 세일, 상품권 사은행사 등 대형행사 첫 일주일간 주말 3일과 평일 4일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더라도 주말 매출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평일 매출은 조금씩 늘고 있다. 목요일의 매출 비중 역시 최근 3년간 해마다 소폭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벤트홀 등 대형행사장에서 벌이는 할인행사의 경우 특정 요일에 상관없이 '첫날'에 가야 원하는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학습효과에 따라 더 이상 주말을 고집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 백화점에서도 일찌감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말이 아닌 평일에 대형행사를 시작해왔다.
 
미국 고급 백화점 '삭스 피프스 에비뉴(Saks Fifth Avenue)'는 목요일에, 일본의 이세탄, 세이부, 루미네 백화점 역시 평일인 수요일에 행사를 시작한다.
 
신세계는 새롭게 선보이는 목요일 마케팅을 오는 21일 연중 최대 선물 수요시기인 설 명절행사를 기점으로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객에게 발송되는 DM을 비롯해 온라인, 모바일, SNS 등 각종 광고 매체를 총 동원해 목요일 행사 시작을 알릴 계획이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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