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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세월호 인양 샐비지 "열악한 바다 환경이 변수"

"유속·수심·풍랑 등에 따라 달라 질 것…하지만 100% 성공할 것"

2016-04-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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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세월호 인양을 담당하고 있는 왕웨이평 상하이 샐비지 현장총괄감독이 세월호 인양의 가장 큰 난관으로 열악한 바다 환경을 꼽았다.
 
왕 감독은 14일 정부 세종청사 해양수산부 기자실에서 "잔존유 회수와 유실 방지를 위한 세월호 인양 사전 작업을 대부분 마쳤다"며 "그동안 열악한 바다 환경이 가장 난관이었으며, 앞으로도 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왕웨이핑 상하이 샐비지 세월호 인양 현장총괄감독(가운데)이 14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세월호 인양작업 주요공정 및 향후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세월호 인양 작업에서 왕 감독관이 뽑은 첫번째 어려움은 빠른 유속이었다.
 
그는 "잠수사가 바닷속에서 (작업을 위해)보장돼야 하는 유속은 1노트 정도인데 현재 유속은 평균 4노트 정도다. 유속이 빠르면 작업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며 "잠수시간이 짧아 상당한 제약을 받았고, 안전문제로 인해 두 명 이상의 잠수사가 동시에 내려갈 수 없어 모든 작업에 한 명의 잠수사만 투입돼 두껍고 무거운 와이어 등을 설치해야 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세월호가 좌초돼 있는 현장의 깊은 수심도 인양 작업을 더디게 하는 요소였다. 왕 감독은 "현장 수심이 45m 정도에 이른다"며 "잠수사가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45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시간을 초과하면 (잠수사는)반드시 물 위로 나와야 한다. 겨울철 접어들면서 현장 유속이 빨라지고 수온도 낮아지면서 잠수사들에게 큰 난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육지와 해상의 풍랑은 큰 차이가 있는데 목포항에서 느끼는 것과 바다에서 느끼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2일 정도 작업을 하면 3일은 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열악한 기상 환경으로 인해 작업에 상당한 차질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0일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와 유가족들이 현장을 방문했지만 궂은 날씨로 인해 승선하지 못하고 돌아간 일도 있었다.
 
한편, 왕 감독은 세월호 인양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100%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매일매일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 어려움을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하늘(날씨)과 싸워야 하고, 땅(바닷속 및 해저지형)과 싸워야 하지만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인양 컨설팅 업체 TMC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일인 만큼 성공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엔지니어링 등 모든 부분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굳이 확률로 얘기하자면 80%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인양 작업이라는 것이 모두 성공을 자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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