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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명성지수)최태원·신격호, 개인사에 '추락'…조양호 2년 연속 1위 불명예

최태원·조석래·김승연·신격호·조양호 순 최하위권 형성

2016-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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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바닥을 쳤다. SK는 시가총액 74조원에 이르는 재계 3위의 초대형 재벌이지만, 그룹을 이끄는 최 회장은 개인사로 도덕적 자질 논란을 일으키는 등 총수로서 큰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역시 '경영권 분쟁'이라는 개인사로 부도덕한 경영자 대열에 올랐다.
 
지난해 8월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지난 16일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도착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22일 <뉴스토마토>가 창간 1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2016 대한민국 재벌 명성지수' 결과, 최 회장은 재벌총수 부문에서 -3.74를 기록하며 지난해 18위에서 26위로 추락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첫 조사에서도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현실이 반영돼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10위권 밖으로 밀린 바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조사에서 ▲사회전반 영향력 ▲경제성장 기여 ▲사회 발전 및 통합 기여 ▲사회적 책임 ▲기업가 정신 ▲혁신적 리더 등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얻었지만 ▲신뢰 ▲존경 ▲윤리 ▲닮고 싶은 총수 등 인격적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특히 ▲국가사회 발전 악영향 ▲성장과 발전에 짐 등 부정적 부문에서 3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최 회장의 명성지수는 그가 이끌고 있는 SK와 비교할 때 더욱 초라해진다. SK는 재벌 부문에서 명성지수 8.87을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됐다. SK와 최 회장의 명성지수 격차는 30대 그룹 가운데서도 크게 높은 12.61로 나타났다. 그룹에게 되레 부담이 되는 존재로 해석되어진다.
 
최 회장의 명성지수 급감은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 직후 불거진 잇단 도덕성 논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2년7개월여 수감생황을 하다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사면 조치였지만, 최 회장은 그 직후인 지난해 말 내연녀 및 혼외자를 돌연 공개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어 SK그룹 계열 싱가포르법인 버가야인터내셔널유한회사을 통해 내연녀의 아파트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매해줬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올 1월에는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통합금융솔루션팀(IFST) 팀장에 자신의 측근인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을 영업하려다 비선 논란과 함께 그룹 내 불만까지 야기시키는 등 구설에 올랐다. 지난 3월 SK 주주총회에서는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기업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며 자질을 문제 삼기도 했다.
 
지난해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으로 곤욕을 치렀던 신격호 총괄회장 역시 총수 부문에서 지난해(28위)보다 한 계단 내려앉은 29위에 그쳤다. 신 회장은 조사항목 전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국가사회 발전 악영향 ▲성장과 발전에 짐 등 부정적 요인에서 높은 지수를 보이며 명성지수 -15.51을 기록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며 그룹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형제간 분쟁은 급기야 부친인 신격호 회장의 정신상태가 정상인지 여부로까지 치닫으며 '패륜 논쟁'으로 번졌다. 논란이 확대되면서 적은 지분으로 순환출자를 통해 그룹 전체를 장악하는 '황제경영'까지 도마에 올랐다. 국적 논란 또한 롯데를 괴롭힌 주된 요인이었다.
 
1년 사이 개인사로 인해 극심한 타격을 입은 두 총수와 함께 총수 부문 명성지수 최하위권에는 조석래 효성 회장(명성지수 -4.24, 27위), 김승연 한화 회장(-9.45, 28위), 조양호 한진 회장(-16.81, 30위) 등이 자리했다. 지난해 조사에선 조석래 회장은 26위, 김승연 회장은 29위, 조양호 회장은 30위였다. 조양호 회장은 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여파에다, 자사 항공기 조종사를 비하하는 발언 등으로 2년 연속 불명예 1위에 올랐다. 조석래 회장은 조세포탈,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2심을 앞두고 있으며 차남과의 갈등도 진행 중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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