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광표

(먹는 샘물 전쟁)②'톡 쏘는' 탄산수시장, 3강 체제로 재편?

롯데칠성 '트레비' 50% 점유율 막강/CJ 등 대기업 잇단 출사표에 시장 '요동'

2016-05-20 06:00

조회수 : 5,90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생수 시장에서 가장 트랜디한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탄산수'가 급성장을 맞으며 업계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롯데칠성(005300)음료와 코카콜라 등 기존 제품이 8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대형 유통망을 앞세운 거대 기업들이 잇따라 탄산수 출시에 나서며 시장 재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탄산수 시장 규모는 2011년 110억원에서 2013년 200억원, 지난해에는 800억원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탄산수 시장이 1200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생수 시장 내 탄산수 판매 비중이 30% 안팎에 이른다. 이에 반해 국내는 아직 3% 정도로 미미하다. 하지만 최근 서구화된 음식 문화로 국내 탄산수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탄산수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성장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탄산수 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51.1%(닐슨코리아)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코카콜라는 15.1%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일화는 12%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며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식음료업체들도 탄산수 시장 경쟁에 대거 가세하고 있다. 남양유업(003920)은 지난해 자사 첫 탄산수 '프라우'를 출시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동원F&B(049770)가 '미네마인 스파클링', 농심이 '아델홀쯔너 알펜쾰렌 스파클링워터'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후발주자로 나섰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097950)이 제주도개발공사와 올 상반기 중 조인트벤처(JVC) 형태의 합작사 설립 형태로 국내 탄산수 시장 진출을 선언해 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거대 유통망을 보유한 CJ제일제당이 탄산수 시장에 뛰어든만큼 기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의 막강한 라이벌이 될 공산도 커졌다.
 
CJ제일제당 측은 국내 식품유통업계 1위 기업인 만큼 자사가 갖고 있는 영업력과 마케팅을 활용해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제주개발공사의 제주 삼다수는 생수 시장에서 4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양사는 이같은 장점을 시너지로 단숨에 상위권에서의 경쟁력을 발휘를 자신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사업타당성 용역에 따라 2017년에는 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기 시작해 2025년이 되면 당기순이익이 25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측의 합작사가 탄산수 제품생산에만 전념하고 총괄관리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유통·판매는 CJ제일제당이 전담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기존 대리점과 대형마트 등 거래선을 활용한 즉각적인 상품 진출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탄산수 시장 초기 대대적인 광고 수단으로 활용됐던 케이블 TV 채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조기 안착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이끌고 있다.
 
실제 탄산수는 광고 영향력을 많이 받는 트렌드 민감도가 높은 상품이다. 11번가에 따르면, 탄산수 카테고리 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트레비'의 경우 PPL(간접노출광고)이 진행된 약 2개월(2014년 8월 1일~2014년 10월 10일)간 방송 전 동기간과 비교해 거래액이 30% 증가했고, '씨그램'의 경우 PPL을 추진한 약 4개월(2015년 5월 15일~2015년 9월 11일)'간 거래액이 방송 전 동기간보다 무려 620%나 성장세를 보였다.
 
치열한 탄산수 시장에 식음료업계의 '공룡'인 CJ제일제당까지 가세함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 측도 대대적인 마케팅 강화로 맞설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국내 탄산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는 최근 2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 탄산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3월 롯데상사 미국법인인 롯데 인터내셔널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LA 지역에서 트레비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미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총 2000케이스(30개입) 물량이며, 현지 프로모션을 강화해 올해 추가로 5000케이스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탄산수에 대한 인식 변화와 거대 기업들의 시장 가세로 당분간 음료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CJ제일제당이 탄산수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고 어떤 식으로든 시장 구도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모델들이 30여종의 탄산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 이광표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