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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시중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움직임 '꿈틀'

국민은행, 개인인사평가·임금피크제 설문조사

2016-06-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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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금융공기업이 사실상 성과연봉제 도입이 완료되면서 시중은행들도 성과연봉제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은 인사평가제도 개선 설문조사를 했으며 신한·농협·우리은행 등도 개인성과평가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KB금융(105560))은 최근 개인인사평가제도와 임금피크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개인인사평가제도의 경우 지난해 말 국민은행 사측이 도입하려던 자가진단 서비스와 유사하다. 하지만 당시에는 노조의 반대로 해당 제도 도입이 무산됐다.
 
임금피크제란 일정 연령이 지난 장기근속 직원의 임금을 줄여서라도 고용을 유지하는 일종의 성과제다. 특히 국민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정년보장형 임금피크제는 고용 안정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정리해고의 대체수단으로 사용될 여지가 있다.
 
국민은행은 이어 초과이익배당금(PS)지급 여부 등을 놓고 노사 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성과주의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성과평가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지표가 개발되면 직원들의 개인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적용된다.
 
농협은행은 또 저성과자에 대한 재교육 및 퇴출과 관련한 제도도 정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은행(000030)은 노조와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테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하고 있고, 신한은행(신한지주(055550))은 올해부터 성과에 따라 임금피크제 적용시점이 미뤄지는 차등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전국은행연합회도 성과연봉제 성공적 시행을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휴면리소스관련 전문업체에 컨설팅을 맡긴 상태다.
 
금융당국도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압박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일 4차 금융공기업 CEO 간담회에서 "전 금융권이 절박감을 갖고 성과연봉제 도입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성과연봉제 도입 압박과 기존에 추진하던 시중은행들의 성과연봉제 도입 작업이 표면화되고 있다"면서도 "노조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노조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임직원 평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차 산별교섭에서 사측은 호봉제 폐지와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해고 기준 마련, 신입 직원 초임 삭감, 임금동결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들 안건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16년 산별중앙교섭위원 상견례 및 교섭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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