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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자동차 고단 변속기 경쟁…렉서스 10단 변속기 출시 앞둬

내연기관 차량 연비효율·배기가스 저감 효과 탁월

2016-08-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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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간 고효율 변속기 개발 경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초 출시된 기아차의 ‘올 뉴 K7’이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등 경쟁이 한창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지프 체로키, 크라이슬러 200C 등에는 이미 전륜 9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글로벌 제조사들은 고효율과 고연비 만족시킬수 있는 고단 변속기 기술이 첨단 기술력을 상징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 때문에 10단 변속기 개발까지 선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고단 변속기 적용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8단 변속기만 해도 혁신 기술로 꼽히던 시대를 지나 9단 변속기 적용을 넘어 10단까지 넘보고있다.
 
과거 고단 변속기는 고가 차량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지난 2013년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시작으로 벤츠 E350 등에나 장착되던 고단변속기는 최근 각사별 도입·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며 평균 단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까지 대형 차종인 에쿠스에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던 현대차(005380)가 최근 소형차인 엑센트에도 7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고 있을 정도다'꿈의 변속기'로 불리던 10단 변속기 역시 연내 출시될  포드 픽업트럭 F-150의 신형 모델과 내년초 일본에서 먼저 선보일 렉서스 고성능 쿠페 모델 'LC500' 등에 탑재할 예정이다.  
 
렉서스는 연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브랜드 최초로 10단 변속기를 탑재한 'LC500'을 공개하고 내년초 일본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렉서스
 
이처럼 업계가 앞다퉈 변속기 개발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연비 효율과 배기 가스 저감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주행성능과 함께 브랜드 기술력의 지표가 되는 요소지만 과욕을 부리다 전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폭스바겐과 미쓰비시 사태가 새삼 재조명시켰다.
 
변속기 단수가 높아지면 주행 조건에 맞춰 엔진 회전수를 다양하게 제어할 수 있어 주행 성능은 물론, 연비 효율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효율 향상은 자연스럽게 공해물질 배출 억제와도 연결된다.
 
높은 연비와 공해물질 배출이 적은 전기차와 친환경차 등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완전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완료되지 않은만큼 안정적인 내연기관 차량의 효율을 최대화 시킬수 있는 고단변속기가 현 시점 최적의 해결책이라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자체 변속기 개발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초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 개발에 성공한 현대·기아차는 당시 변속기 독자 개발로 인한 향후 5년간 수입 대체 효과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속기 단수 고단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부품이 늘어나는 데 따른 무게증가, 로 기술적 한계는 물론, 비용 문제를 고려했을 때 더이상의 고단화는 불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변속 단수가 올라갈수록 1~1.4%의 연비가 향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과 효율성 한계도 존재한다"며 "주행성능 측면에서도 일반 운전자의 경우 7, 8단까지만 가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만큼 무작정 단수를 높이기보다는 해당 기술을 응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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