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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운

은행권, 금융가 랜드마크를 선점하라

대중교통 병기명·문화공간 조성 등 입소문 경쟁…"지역 상징성 기반 브랜드 역량 강화 기대"

2017-06-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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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시중은행들이 본점 사옥이 위치한 지역의 랜드마크 선점을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은행의 위치적 상징성을 알리고 입소문을 통한 인지도 향상으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기업·SC제일·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본사 사옥 주변 버스정류소와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을 통한 병기명이나 사옥 내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지역의 랜드마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본점이 위치한 인근지역의 랜드마크화를 추진하는 은행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반적인 대중교통을 이용한 병기명 사용부터 문화공간을 조성해 유동인구의 편의성을 기반한 입소문 전략 등 지역의 대표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EB하나은행과 기업은행(024110)의 본점이 위치한 서울 을지로 일대는 랜드마크를 둘러싼 각축전이 예상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KEB하나은행의 신사옥이 이달 말 완공되는 가운데 을지로입구역의 병기명은 기업은행으로 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EB하나은행은 신사옥 1층에 시민광장과 공연장, 전시장 등을 갖춰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입소문 마케팅을 통해 도심속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민과 고객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서울 을지로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 전용으로 쓰이는 내·외부 공간을 마련하고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업은행은 서울 을지로 일대의 '기업은행 사거리'를 만들어 랜드마크를 차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을지로입구역의 병기명 입찰이 나오자 3억4441만원을 들여 3년간 병기명으로 계약을 맺었다. 또한 기업은행 본점 앞 버스정류소에 음성 안내를 실시하고 을지로 주변 지하도로의 계단 랩핑과 벽면광고 등을 게재하고 있다.
  
SC제일은행도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의 병기명을 'SC제일은행'으로 사용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와 종각역 역명 유상병기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년간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의 노선도와 표지판, 지하철 차량 안내방송 등에 SC제일은행역이 함께 방송된다. 
 
신한은행도 신한은행 본점 앞 버스정류소의 병기명을 신한은행 본점으로 운영하고 정류장 도착전 음성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역 내 통용되는 랜드마크화에 성공할 경우 대표성과 더불어 대중적인 마케팅 전략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의 상징성을 기반으로 브랜드 역량 강화가 기대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본점 사옥이 위치한 지역의 랜드마크 선점을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 완공되는 KEB하나은행 신사옥의 모습과 기업은행의 기업은행 사거리 추진도. 사진/KEB하나은행·기업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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