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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돈되는 스몰캡 탐방)"턴키로 차별화"…이차전지 장비업체 ‘엠플러스’

이차전지 조립공정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중국 시장과 함께 성장 중

2017-1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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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최근 전기차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업체들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 핸드폰을 중심으로 했던 소형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중심의 대형 이차전지로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엠플러스(259630)는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차전지 관련 장비 제조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타사에는 없는 대규모 레퍼런스로 보유하고 있어 업계의 성장으로 수혜를 받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전기차 시장의 인프라까지 형성된다면 성장이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엠플러스는 2003년 설립된 기업으로 충청북도 청주에 소재하고 있다. 이차전지 조립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국내와 해외 이차전지 제조사를 대상으로 조립공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엠플러스는 2008년부터 대형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개발했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엠플러스는 상장 전부터 기대감이 컸다. 지난 9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59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희망밴드(1만4000~1만6000원)을 넘어선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그리고 이어진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서는 1003.24대1을 기록하며 흥행을 기록했다.
 
엠플러스는 충청북도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벤처밸리에는 기술연구소가 위치해있다. 본사 청주에는 제품생산을 위한 공장이 있고, 수원 기술연구소에서는 이차전지 조립공정에 대한 개발이 진행된다.
 
기술연구소에서 김종성 대표이사를 만나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에 대해 들어봤다. 김 대표는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자급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회사 성장을 자신했다. 특히 김 대표는 “회사가 오랜 기간 시행 착오를 거쳐 성장했고, 턴키(Turn-Key) 방식의 차별화가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엠플러스 청주 본사. 사진/엠플러스
 
이차전지 시장과 함께 대규모 성장 중
 
엠플러스는 전기차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차전지 시장이 크게 성장하자 회사의 실적도 함께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2016년 매출액 2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10.5% 성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1170% 급등한 4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실적은 매출액은 492억원, 영업이익 63억원으로 이미 사상 최고치였던 2016년 실적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중국의 엄청난 수요가 회사 성장의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 중국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기차에 대한 정책이 도입되자 이차전지에 대한 양적인 측면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현재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그 중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작년부터 이렇게 수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저희는 GM이 볼트라는 전기차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미국 A123라는 업체와 함께 배터리를 개발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한 장비를 개발했고, 그러면서 다양한 공정을 경험했던 것이 현재 저희 회사의 기술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엠플러스는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만 21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국내출월 중 6건, 중국 2건을 확보했고, 디자인특허는 국내 5건, 미국 4건, 중국 1건 등을 보유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엠플러스 청주 공장의 모습. 사진/엠플러스
 
“턴키로 신규업체 발굴할 것”
 
엠플러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규 업체들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엠플러스는 제조사들이 조립 공정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턴키(Turn-Key)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고, 이를 활발하게 알리며 영업 활동을 수행 중이다.
 
김 대표는 “턴키란 열쇠를 돌리기만 하면 다 될 수 있도록 하게 해준다는 의미”라며 “조립공정에 해당되는 장비는 저희가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장비 공급 뿐만 아니라, 배터리 제조공정에 대한 컨설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만약 이차전지 배터리 사업에 대한 자금과 투자 계획이 있으나, 경험이나 기술력이 없는 업체가 있다면, 우리가 모두 공급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장비뿐 아니라 장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제조공정까지 저희는 다 제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유럽 쪽으로의 시장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으나, 유럽 자체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유럽이 아직 초창기 시장이나, 전기차 배터리 자급을 검토 중인 곳이 일부 있다”면서 “아직은 파악 단계이나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일이 진행되도록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이사. 사진/엠플러스
 
내년 성장을 확신한 공장 증설
 
김 대표는 내년에도 회사의 성장도 확신했다. 최근 배터리 제조를 신규로 영위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턴키 방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글로벌 시장을 봤을 때, 성장할 수 밖에 없고 성장해야한다"면서 "이를 위해 청주 공장을 증설하고 있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회사의 실적 역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증권업계 역시 엠플러스에 대해 이차전자 장비 시장의 신흥 강자로 꼽았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의무생산제도로 엠플러스가 큰 수혜를 받고 있고, 포드, 폭스바겐, 르노·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 중국 전역의 3000여개의 배터리 업체 가운데 양산 경험을 갖춘 업체는 50여개 수준으로 조립공정 전체를 설치해 줄 수 있는 엠플러스의 매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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