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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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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LG, 연말인사 임박…부회장단 거취 촉각

권영수·조성진 '안정권' vs 차석용·한상범 '위태'…구광모, 이명관 불러 세대교체 밑그림

2018-11-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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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달 29일 시작된 계열사 사업보고회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연말 정기인사에 대한 LG 내부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구광모 회장의 취임 첫 해로, 예상을 뛰어넘는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다. 6인의 부회장단 중 권영수·조성진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거취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퇴진을 결정하며 마중물이 됐다.
 
 
LG화학은 지난 9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이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그룹 전체로 보더라도 P&G 출신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KT 출신의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구 회장이 세대교체를 위해 순혈주의를 파괴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LG의 광폭 인사는 지난 7월 이명관 LG화학 최고인사책임자(CHO) 부사장을 지주사인 ㈜LG 인사팀장으로 발탁했을 때 이미 예견됐다. 그는 그룹 구조조정본부 인사지원팀을 비롯해 LG CNS 인사·경영지원부문장, ㈜LG 인사팀장 등을 거친 그룹 내 '인사통'이다. 권영수 부회장과 하현회 부회장을 맞바꾸는 원포인트 인사도 그의 선임 직후 이뤄졌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말 인사 작업도 상당 부분 그의 손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보고회가 반환점을 돌면서 남은 관심은 누가 생존할 것인지로 모아진다. 40세의 젊은 총수를 맞은 LG그룹 계열사 CEO의 평균 나이가 60.9세로, 4대그룹 중 가장 높다는 점은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높인다.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이 총수에 오른 1995년 부회장 3명을 포함해 354명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점도 이번 인사 폭을 가늠케 하는 배경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생전 구 대표(LG 내부에서는 구 신임 회장을 대표라 칭한다)에게 인사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귀띔했다.
 
6인의 부회장단 중 용퇴키로 한 박 부회장을 제외하면 권영수 ㈜LG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정도가 안정권으로 꼽힌다. 지난 7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지주사로 자리를 옮긴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의 지분 승계와 연말 퇴진을 예고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창원공장 출신의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간판인 가전의 부흥을 견인한 장본인인 데다, 구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 7월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자리를 옮긴 터라 교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그룹 내부 기류다. LG의 대표적 군기반장 색채를 띄고 있는 점이 실용주의 성향의 구 회장과 배치된다는 평가도 있다.
 
교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LG생활건강과 LG디스플레이다. 지난 2005년부터 14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의 퇴진 가능성이 상당히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LG생활건강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터라 CEO 교체가 성과주의에 반한다는 지적도 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285억원으로, 올해 사상 첫 1조 클럽 가입을 사실상 예약했다.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겼던 2004년 말 당시 544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14년 사이 20배 급성장했다. 2007년 코카콜라를 시작으로 18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운 것도 그의 대표적 성과다. 지난해에는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업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2012년 초 부임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지만, OLED로의 전환이 늦춰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 LCD 업체들의 공세에 지난 1분기 6년 만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과도한 LCD 편중성은 독이 됐다. 3분기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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