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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중국과 홍콩-대만 갈등, 글로벌 경제 하방압력"

한국 경제도 직간접적 영향…변화 대비해 모니터링 강화해야

2019-10-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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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최근 중국과 대만, 홍콩의 갈등이 글로벌 경제의 성장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앞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 중국 경제의 '경착륙론'이나 '위기론'으로 확산될 소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와 이들 3개국의 무역·금융 연계성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중국과 대만·홍콩간의 관계:동향 및 전망(박정하)'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대만행 개인여행 잠정 중단 조치와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시위 등으로 중국과 대만·홍콩의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이달 초 홍콩 시위대가 우산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박정하 한은 조사국 중국경제팀 조사역은 보고서에서 "중국과 대만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대만 간 교류 강화로 '하나의 중국' 정책을 부정하는 등 관계 악화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중국과 홍콩의 관계도 2014년 우산혁명과 최근 시위를 통해 홍콩 시민의 '중국화'에 대한 반발이 표출되는 등 일국양제 체제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갈등 속에서 향후 이들 나라의 경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은 최근 중국 정부의 대만행 개인여행 금지 조치로 내년 1월까지 관광객이 70만명 감소해, 지난해 기준 평균 지출액을 감안하면 10억5000만달러의 관광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또 홍콩의 올해 수출은 4% 내외 하락해 2009년(-12.6%)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홍콩 사태 격화로 지난 8월 중 홍콩국제공항 이용 승객수가 전년 동기보다 12.5%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중국 경제도 대만·홍콩과의 관계 악화에 따른 리스크로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된다. 대만 제조기업의 탈중국화로 기업의 30~50%가 이전하면 2년간 177만~29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현재 대만 기업들은 중국에서 약 1000만명의 인력을 고용 중인 것으로 추정됐다. 
 
홍콩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하면 홍콩을 경유하는 중국 관련 투자도 급감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허브로 기능하며 중국 금융시스템의 미비점을 보완했던 홍콩이 불안정해지면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2020년 샤오캉 사회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국으로서는 정치·경제적 안정을 위해 이들 나라와의 원만한 관계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대만, 홍콩의 무역·금융 연계성을 고려하면 이들 3개국의 관계 변화가 우리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박 조사역은 "홍콩 시위 전개 양상과 중국의 대응, 양안간 갈등 격화 가능성 등 다양한 상황에 따른 중국 경제 변화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기준 대만과 홍콩은 각각 우리나라 6위(208억달러), 4위(460억달러)에 해당하는 주요 수출지역으로, 이들 지역을 통한 대중국 수출도 82.6%에 달한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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