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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2인자 “르노삼성 부산공장 경쟁력 3년전보다 약화”

모조스 부회장 "유럽 수출물량 배정받으려면 경쟁력 다시 올려야" 지적…오거돈 부산시장과도 회동

2020-01-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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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르노그룹의 제조·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호세 빈센트 모조스 부회장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XM3’의 유럽 수출용 물량배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삼성 노사 관계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모조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공장을 찾아 생산현장을 둘러보면서 현황 보고를 받았다. 이후 르노삼성 관리자 등 임직원과 간담회를 진행했고 오후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모조스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현재 부산공장의 경쟁력이 3년전보다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룹에서도 노사 문제와 관련해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부산공장이 과거에는 그룹 내에서 경쟁력이 높았지만 현재는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공장의 생산품질은 그룹 내에서 최상위권이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시간당 생산비용이 상당히 올랐으며, 노사 이슈로 생산성이 하락해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배정받으려면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노그룹의 2인자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해 노사 관계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산공장에서 직원들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르노삼성
 
그는 지난해 2월 말에도 부산공장을 방문해 조속한 임단협 해결을 당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르노그룹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부산공장의 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자 한다”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장 상황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룹 내 글로벌 자동차 공장들도 신규 차종 배정을 통한 물량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30분 조합사무실에서 오 시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본 교섭은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지만 노조는 당장이라도 교섭이 가능하다”면서 “부산시 차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사측에 전달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노사는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집중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사측도 직장 폐쇄로 대응했다. 하지만 최근 노조가 부분파업을 해제했고 사측이 대화를 제안하면서 화해모드에 돌입했다. 양측 모두 더 이상 대립이 지속될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은 다음달 출시가 유력한 XM3의 유럽 수출용 물량 확보가 절실하다.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면서 이를 만회할 일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르노그룹은 지난해 부산공장에 배정할 계획이었지만 노사 갈등이 지속되면서 현재까지도 배정을 확정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교섭이 노사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도 노사가 교섭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물량 확보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이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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