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재홍

임단협 앞두고…르노삼성 노사 전운 ‘고조’

2020-06-11 06:01

조회수 : 3,04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앞두고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양측이 기본급 인상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교섭 타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일 상견례를 가지려 했지만 15일로 연기됐고 재차 다음달로 미뤄졌다. 노조 관계자는 “2020년 임단협을 빠르게 마무리짓기 위해 교섭을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사측이 갑자기 일정을 7월로 미뤘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19로 글로벌 환경이 변하고 있어 시간을 두고 대화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답변했다. 
 
양측은 본격 교섭이 시작되면 핵심 쟁점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달 25~27일 정기총대의원회의에서 △기본급 7만1687원(정률 4.69%) 인상 △임금 피크제 폐지 △코로나19 위기극복과 XM3 성공 론칭 격려금 △라인수당 조정 △노동강도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확정했다. 
 
내달 임단협을 앞두고 르노삼성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2년 연속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였고, 올해 XM3의 판매호조 등을 감안하면 임금 인상 및 노동강도 완화, 고용 관련 사항은 양보할 수 없다”며 “회사는 지난해 2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부산공장은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이익을 냈지만 회사는 교섭을 지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르노그룹이 최근 경영악화를 이유로 향후 3년간 총 1만500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르노삼성 임단협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또한 신차 XM3가 5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1만6922대가 판매되면서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아직 르노삼성은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노사 간 갈등이 커질수록 그룹에서 물량을 배정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이에 대해 노조는 “그룹이 인력감원 카드를 통해 글로벌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가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 김재홍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