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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호주 전 총리 "미국, 코로나 대응 실패로 중국에 리더십 뺏겨"

2020-07-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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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국면에서 '글로벌 리더십(global leadership)'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중국이 이를 장악할 수 있는 기회를 내줬다고 비판했다.
 
중국 전문가로 현재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러드 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코로나19 유행 당시 글로벌 리더십 부재는 중국에게는 '무주공산(open door)' 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쪽에서 생각하면 미국의 자국내 코로나19 관리 실패, 세계 공중보건 위기와 경제 위기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 발휘 실패로 리더십 공백을 확인하고 그 속으로 뛰어들지 않고는 배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당선 이후 유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주의 체제에 불신을 드러내며 미국의 역할을 축소해왔다. 지난 5월말에는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중국 편향성을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했고 지난 7일 공식화하기도 했다.
 
러드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중국에게 무주공산을 의미한다"면서 "중국인들은 이를 곧장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도 아래 지난 2013년말부터 중국의 외교정책이 적극적으로 변했다고도 전했다.
 
러드 부총리는 "중국이 힘을 숨기고, 시간을 벌며, 절대 주도권을 행사하지 않으려 했던 과거 시기는 중국이 약체였던 때"라면서 "중국은 지금 과거 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고, 전 세계에 자국의 이해와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케빈 러드호주 전 총리.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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