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이 공약 실현에 속도전을 예고했습니다. 여권 핵심 인사로서 정부의 적극 지원을 자신하는 데 따른 자신감으로 비칩니다. 박 당선인의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또 하나 중요한 게 있습니다. 국회의 후방 지원입니다. 인천의 민주당 국회의원 12명이 필요한 상임위원회에 배치돼 정부와 인천시 가교 역할은 물론 예산 확보에도 도움을 줘야 합니다.
10일 인천 연수구 G타워에서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왼쪽 다섯 번째)이 인수위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인수위 출범…공약 이행 '속도전' 강조
박 당선인는 10일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 시동을 걸겠다"며 "시민들의 지갑을 채우고 한숨은 덜 대책을 취임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BC+E' 전략 등 핵심 비전을 안착시킬 구체적인 밑그림도 철저하게 그리겠다"며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민선9기 인천시정 목표를 숫자와 일정표로 시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공약 실천을 준비하겠다는 선언입니다.
박 당선인는 이번 선거에서 200여개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산업 분야 핵심 공약인 'ABC+E(인공지능·바이오·문화·에너지)'를 비롯해 △원도심 개발 공약인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 △교통 분야의 '수도권·인천 어디든 1시간' △송도 분구 △인천항만공사 제물포구 이전 등을 공약했습니다. 모두 정부 협조와 예산 지원이 필요한 사안입니다.
현재 국회는 후반기 상임위 구성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임위 배정은 의원 개인이 원하는 상임위를 지원하면 이를 놓고 여야 원내대표단이 협상을 통해 결정합니다.
민주당 12명 8개 상임위 지원…"박찬대 공약 지원"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소속 인천의 국회의원 12명은 △국토교통위원회 3명 △국방위원회 2명 △정무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 각 1명씩 지원했습니다. 김남준(계양을) 의원만 상임위 배정을 당에 일임하겠다며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인천시장을 지냈던 6선 송영길(연수갑) 의원은 국방위를 희망했습니다. 지역의 필요보다는 12·3 비상계엄 이후 군 조직의 재정립과 전시작전통제권 회수 등을 다루기 위한 선택입니다.
3선 김교흥(서구갑) 의원은 보건복지위, 맹성규(남동갑) 의원은 외통위, 유동수(계양갑) 의원은 정무위에 지원했습니다. 전반기 문체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후반기 문체위에서 인천 제2의료원 건립을, 마찬가지로 국토위원장을 지낸 맹 의원은 외통위에서 접경지 관련 사안을 챙길 예정입니다. 유 의원은 정무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재선의 정일영(연수을) 의원은 국토위, 허종식(동·미추홀갑) 의원은 전반기와 같은 산자위에 지원했습니다. 모두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ABC+E'와 '수도권·인천 어디든 1시간' 등을 챙길 수 있는 상임위입니다.
초선 노종면(부평갑) 의원은 문체위, 모경종(서구병) 의원은 국토위, 박선원(부평을)·이용우(서구을)·이훈기(남동을) 의원은 각각 전반기와 같은 정보위·국방위와 환노위·과방위를 희망했습니다.
노종면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박 당선인의 부평 원도심 대전환 공약은 문화를 담는 것이 핵심"이라며 "국회에서 관련 사안을 꾸준히 챙길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훈기 의원도 "내 전문 분야인 과방위를 다시 택했다"면서도 "산업과 에너지 관련 사안을 챙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선원 의원은 "인천의 군부대 이전과 캠프마켓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국방부의 협조를 이끌겠다"고 했습니다.
인천의 '민주당 리더' 박찬대로 교체
인천은 국회의원 의석이 14석뿐입니다. 상설 상임위 17곳을 다 채울 수도 없고, 인접한 서울(48명)·경기도(60명)와 비교하면 초라한 숫자입니다. 자당 소속 시장을 돕기 위한 상임위 배분은 필수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인천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매번 국회 원 구성에 앞서 시당위원장 중심으로 상임위 배정을 논의해왔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송영길·홍영표 등 강한 리더십을 가진 계파 수장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송영길 의원의 인천시장 시절이나, 친노(친노무현)계 박남춘 전 인천시장 시절 홍영표 전 의원 중심으로 상임위 배분이 논의됐습니다.
인천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인천의 민주당 리더가 박찬대로 교체된 것"이라며 "송영길·홍영표 같은 계파 수장들과 달리 수평적 리더십으로 초선 의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의원들이 필요한 상임위에 고르게 지원했다"며 "박 당선인의 공약 실현이 2년 뒤 총선에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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