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 및 산책을 함께하며 '통합'에 뜻을 모았습니다. 다만 통합의 '방법론'에는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됩니다. 이 대통령은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면, 문 전 대통령은 '내부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오찬 회동을 둘러싼 이 같은 시각차에 대해 "단합과 외연 확장은 분리된 가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에 앞서 차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모두를 위한 정치" 대 "당내 단합이 출발"
이 대통령은 1일 문 전 대통령을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오찬과 산책을 함께하며 2시간가량의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의 상춘재 도착에 맞춰 마중을 나갔고, 두 사람은 껴안으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에서 두 사람의 오찬 회동이 성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현직 대통령의 이번 오찬은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성사된 만남인 만큼 이목을 끌었습니다. 당내 지지층이 분열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과 관련한 전·현직 대통령의 발언이 주목된 겁니다. 청와대도 전통적으로 화합을 상징해 온 비빔밥을 오찬 메뉴로 준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개인 사업을 하거나 뭐 사적인 이유로 일을 하는 게 아니니까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집권해서 모두를 대표해서 모두를 위한 정치를 또 행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고 또 거기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그게 뒷받침되는 것이지 말로만은 안 되지 않습니까. 잘 조화해야죠"라고 밝혔습니다. '모두의 대통령'을 선언했던 이 대통령은 통합을 위해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도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내란 종식, 국가 정상화, 또 민주주의와 국격 회복, 이런 아주 중대한 과제들을 빠른 시일 내에 이렇게 해낸 것만 해도 아주 큰 업적"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다만 통합 방법론에 있어 다소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현 정부의 성과들을 나열하면서도 '국민 통합'을 시대적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국민 통합으로 이렇게 나아가려면 역시 어떤 당내의 단합, 이게 이제 출발점"이라며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 그리고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그런 세력들과의 더 큰 단합을 이루어내야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단합, 또 민주개혁 진영과의 더 큰 단합 그리고 국민 통합까지 나아가는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우리 이 대통령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청와대 "단합과 외연 분리된 가치 아냐"
청와대는 통합에 대한 온도차가 있다는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찬 회동 이후 브리핑에서 "두 분은 국민주권정부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반드시 성공한 정부가 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하나의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두 분은 앞으로 더 많은 국정 성과를 창출하고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민주 진영의 단합이 절실하고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가짜뉴스나 멸칭 등으로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표현이나 조롱 섞인 멸칭이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경쟁은 할 수 있지만 나중에 다시 함께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말씀을 나누셨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외연 확장'과 '내부 통합'으로 통합의 방식이 차이가 있다는 해석에 홍 수석은 "문 전 대통령은 단합이고, 이 대통령은 외연 확장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두 분 다 단합도, 외연 확장도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언급한 진영 내 단합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냐는 물음에도 "특정 인물, 특정 정당과의 통합과 연관해서 말씀을 나누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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