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급락에 코스피 5%↓…코스닥, 바이오·로봇 타고 반등
외국인·기관 동반매도 전환…개인 4조5000억원대 매수
AI반도체 기대에도 단기 급등 부담, 증권가 "속도 조절"
2026-08-03 15:46:36 2026-08-03 15:46:36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역대 최대 폭등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1거래일 만에 급락했습니다. 직전 거래일 지수를 끌어올렸던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제약·바이오와 로봇주로 매수세가 유입,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내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8.00포인트(5.12%) 내린 6257.4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 거래일 17.91%(1001.89포인트) 급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다시 급락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237.18포인트(3.60%) 내린 6358.27에 출발한 지수는 장중 6223.29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직전 거래일 역대 최대 규모인 7조원 넘게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2조8776억원 순매도로 전환했고 기관도 1조8128억원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지난주 대규모 매도에 나섰던 개인은 4조5699억원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습니다.
 
지수 하락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8.76% 내린 23만9500원, SK하이닉스는 8.79% 하락한 15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두 종목 모두 전 거래일 급등분 일부를 반납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이 커지면서 삼성생명(032830)(-7.70%)과 삼성물산(028260)(-6.40%), SK스퀘어(402340)(-1.25%) 등 관련 종목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증권가는 이날 하락을 전 거래일 급등 이후 나타난 단기 조정으로 해석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17% 넘게 폭등하며 역대 최고 일간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주 초반에는 일시적인 차익실현과 단기 속도 조절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디레버리징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기대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만에 30% 안팎 급등했던 만큼 외국인을 중심으로 되돌림 매물이 출회됐다"며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제약·바이오와 로봇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흐름이 엇갈렸다"고 진단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고, 미국 국채금리도 안정세를 보이는 등 대외 변수는 오히려 우호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 역시 아마존의 호실적에 힘입어 나스닥이 1%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직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입니다.
 
코스닥은 17.59포인트(2.44%) 오른 737.3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수급이 제약·바이오와 로봇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은 코스피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장 초반 하락 출발한 코스닥은 관련 업종 강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고, 코스닥150 선물이 급등하며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펩트론(087010)(29.97%)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리가켐바이오(141080)(9.03%), 에이비엘바이오(298380)(6.29%), 삼천당제약(000250)(5.82%) 등 바이오주와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5.89%), 에스피지(058610)(14.90%) 등 로봇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은 대형주와 함께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5.8원 오른 1429.8원을 기록했습니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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