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현금 50%↑·초과현금 100%…눈 높아진 반도체 주주환원
SK하이닉스, 보통주 65만주 취득 신청
현금창출 자신감에 주주환원 기준 높여
추가 환원책 주목…현금배당 확대 유력
2026-08-20 12:15:33 2026-08-20 15:04:47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현금창출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잇달아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이 ‘초과현금(Excess Cash) 100%’ 환원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가 국내 상장사 중 역대 최대 규모인 4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한 것입니다. 주주환원 기준도 ‘잉여현금흐름(FCF) 50% 범위 내’에서 ‘FCF 50% 이상’으로 높인 만큼 업계는 오는 3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될 SK하이닉스의 추가 환원 정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한 지난달 10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스퀘어 아나몰픽 전광판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영상으로 전시됐다. (사진=SK하이닉스)
 
20일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KIND)의 자기주식 매매 신청 내역을 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에 직접 매수 방식으로 보통주 65만주를 취득하겠다고 19일 신청했습니다. 이는 1일 매수 한도인 240만7000주의 27% 수준으로, 전날 종가 150만원 기준 9750억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40조43억원(2407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
 
또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까지 발생하는 누적 FCF 50% 이상을 환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CFO)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으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 취득액을 차감하면 올해 상반기 FCF는 약 73조4137억원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SK하이닉스의 FCF를 약 18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FCF에 50% 환원율을 적용하면 환원 규모는 90조원에 달합니다. 여기에서 이번에 결의한 자사주 취득·소각 40조원을 차감해도 환원 여력은 50조원이 넘습니다. SK하이닉스의 환원 기준이 누적 FCF인 만큼 해당 자금 전부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당초 기대치 넘어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순현금은 약 69조원으로, 당초 회사가 제시한 목표치인 순현금 100조원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유입 등에 따라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SK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할 추가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현금배당 확대와 함께 단계적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을 병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고정배당 및 특별배당 확대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따른 ‘역대급 실적’을 기반으로 잇달아 주주환원 기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앞서 샌디스크는 초과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전액 환원한다고 했으며, 마이크론 역시 초과현금 100%를 주주에게 돌려준다고 밝혔습니다.
 
양사가 발표한 초과현금은 FCF에서 회사가 재무구조·향후 투자·유동성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현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말합니다. 삼성전자 역시 FCF 규모가 확대된 만큼, 대대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주주환원 정책은 특별배당을 포함한 현금배당 확대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개발(R&D)을 비롯해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서 주주환원을 동시에 강화하는 게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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