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인성 본부장 "해양로봇 실증 결실, AI 심장 달아야"
2500m 심해 뚫은 K-해양로봇
수중건설로봇 3종 국산화
새만금·포항 408억 실증 인프라 드라이브
"원스톱 평가·표준화 추진한다"
2028년 이후로 밀린 AI R&D 예산 아쉬워
2026-08-31 14:47:57 2026-08-31 15:09:05
[경북(포항)=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트랙레코드(실증 기록) 확보 없이는 글로벌 시장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없다. 어렵게 쌓아 올린 기술적 성과가 피지도 못하고 사라지지 않으려면 다음 단계(넥스트 스텝)를 위한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이 이어져야 합니다.”
 
8월 27일 포항 국가산업단지 내 해양로봇실증센터에서 만난 장인성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신산업연구본부장의 목소리에는 지난 시간에 대한 자부심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동시에 묻어났습니다. 장 본부장은 2013년부터 10년간 총 1124억원을 투입한 수중건설로봇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대한민국 해양 로봇 기술의 자립을 이끈 핵심 주역입니다.
 
2026년 8월27일 포항 국가산업단지 내 해양로봇실증센터에서 만난 장인성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신산업연구본부장이 ‘해양 무인시스템 실증 시험평가기술 개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2019년 당시만 해도 국내 해양로봇 산업은 ‘기술개발’이라는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현재는 수심 2500m에서 작업 가능한 경작업용 ‘URI-L’과 중작업용 ‘URI-T’, 트랙 기반 35톤급 ‘URI-R’ 등 국산 수중건설로봇 개발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이 로봇은 괌 북동부 해저 조사, 베트남 가스 파이프라인 매설, 거제 해저 상수관로 공사 등 국내외 현장에 투입, 탄탄한 쌓아가고 있습니다. 과거 척박했던 환경과 비교하면 상전벽라 할 만큼 개발 로봇이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는 셈입니다.
 
이를 뒷받침할 해양로봇실증센터 등 인프라의 기본 뼈대도 갖추어졌습니다. 그러나 세계 바다를 호령하기 위한 ‘공인 평가 체계’ 구축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해양 무인시스템 실증 시험평가기술 개발’입니다.
 
KIOST는 향후 408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해 새만금(내해)과 포항(외해)에 실제 해양 환경을 완벽히 모사한 테스트베드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부품 단위의 내압 테스트부터 실해역 종합 성능 시험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국내 최초 해양 무인 시스템 분야의 단체 표준 제정까지 주도한다는 구상입니다. 
 
2026년 8월27일 포항 국가산업단지 내 해양로봇실증센터에 국산 기술의 해양로봇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단순한 ‘장비 개발’을 넘어 양산-현장 투입-인증-표준화-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핵심 전략입니다. 다만, 해양 로봇 산업의 성패를 가를 ‘미래 핵심 동력’에 대한 정책적 마중물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현재 전 세계 해양 무인 시스템의 패러다임은 단순 원격 조종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완전 자율형 로봇’으로 급속히 재편하는 추세입니다. 해양수산부와 KIOST 역시 AI 기술이 탑재된 차세대 해양로봇 평가 기법과 시뮬레이터 개발을 기획하고 있으나 AI 접목 및 고도화 관련 예산 반영은 2028년 이후로 밀려 있는 실정입니다. 글로벌 선도국들과의 기술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장인성 본부장은 “실증 실적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과제”라며 “공인된 시험 체계가 없다 보니 연구개발 결과물을 제대로 평가하기조차 쉽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장 먼저 시험평가 체계와 전용 시험장을 구축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이후 인증 체계를 마련하고 AI 기술을 접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는 AI 기반 수중 로봇의 평가 기법과 시뮬레이터 개발 등 다음 단계를 위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6년 8월27일 목적에 맞게 확장·수정 가능한 모듈형 수중로봇 '키오 가온(KIO-Gaon)'이 수조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경북(포항)=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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