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서유럽까지…K방산, 글로벌 ‘질풍가도’
K9, 미국 이어 스페인 진출…현지 생산
‘유럽산 선호’ 장벽 넘어…경쟁력 재확인
2026-09-01 13:53:52 2026-09-01 15:46:07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스페인으로 K9 자주포를 수출하면서, 미국에 이어 서유럽까지 K방산의 영역을 넓혔습니다. 독일과 영국 등 방산 강국이 즐비한 데다, 특히 최근 같은 유럽산을 선호하는 지역에까지 K방산이 입성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입니다. 앞서 미국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데 이어 서유럽까지 수출 시장을 확대하면서 K방산의 고공행진 역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9 차륜형 자주포(K9MH).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동유럽과 북유럽에 집중됐던 K방산의 수출 무대를 서유럽까지 넓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달 3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8일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스와 ‘K9 자주포 등 수출 실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금액 및 공급 물량, 계약 종료일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계약금이 1조원 안팎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 등은 경영상의 비밀유지 사유가 해소된 후인 11월28일 재공시될 전망입니다. 대금은 계약 체결 후 20%가 1차 선급금으로 지급되며, 오는 12월31일까지 5%의 2차 선급금이 추가 지급됩니다.
 
세부적으로 K9은 인드라시스테마스에 의해 생산될 예정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계열 플랫폼의 생산 기술과 주요 부품을 제공하며, 인드라가 스페인 북부 히혼 지방의 현지 생산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업계에서는 K9이 이번 계약으로 서유럽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K9은 지난 2001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폴란드·핀란드·인도·노르웨이·에스토니아·호주·이집트·루마니아 등 아시아와 동유럽, 북유럽으로 수출 반경을 넓혀왔지만, 영국과 독일 등 전통적인 방산 강국이 포진한 서유럽 시장은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혔습니다. 최근 유럽산 제품을 우선하자는 유럽연합(EU)의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정책 역시 서유럽 시장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K9의 화력과 기동성, 운용 및 정비 효율성 등이 호평을 받으며 도입을 추진하는 나라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미 육군에 차륜형 K9 자주포 시제품 6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며 국산 완제품 무기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방산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 데 이어 서유럽까지 수출 무대를 넓히며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향후 국제 무대에서 더 많은 실적을 낼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겸 한국방위산업연구소 소장은 “한국산 무기, 특히 K9의 가격경쟁력과 우수한 성능이 미국·서유럽 등 전통적인 방산 선진국들에게 먹혀든 것에 의의가 있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력 증강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 방산업체가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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