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인하 미루고 준혁신형 요건 최소화…한숨 돌린 제약사들
기등재 인하, 내년 4월로…혁신형·준혁신형 염두하는 기업들도
2026-09-08 15:45:06 2026-09-08 15:56:4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약가 인하 정책이 일부 완화되면서 제약사들이 한숨 돌린 상태입니다. 기등재 제네릭의 인하 적용이 내년 4월로 미뤄지고, 준혁신형 제약기업 지정 조건은 연구개발비 비중 등 최소 요건 달성으로 윤곽이 나왔습니다.
 
보건복지부 8월31일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 계획 공고', 9월2일 준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지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1일 '약제 상한금액 재평가 계획 공고'에서 기등재 의약품 약가 인하 시기를 기존 올해 하반기에서 오는 2027년 4월로 바꿨습니다. 또 이달 2일 준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지정 계획에서 연구개발비 비중 및 결격 사유 등 기본 자격 요건만 검증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준혁신형 제약기업은 기등재 제네릭에 대해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 47%의 특례를 받게 됩니다.
 
팜젠사이언스·유유제약 "혁신형 무산되면 준혁신형"
 
팜젠사이언스와 유유제약 등은 인하 유예로 번 시간을 올해 혁신형 제약기업이나 준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획득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팜젠사이언스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기업이나 준혁신형 제약기업 등 약가 인하 방어 수단이 갖춰진 후 약가 인하가 진행되기 때문에 '숨 돌렸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오랫동안 태스크 포스(TF)를 꾸려 혁신형 제약기업을 준비했기 때문에 회사는 요건을 만족한다. 혜택이 준혁신형 제약기업보다 더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불발될 경우 준혁신형 제약기업 신청을 바로 접수할 생각이다. 요건 최소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유제약 관계자 역시 "기업 입장에서는 인하를 준비할 기한이 있고, 남은 기간이라도 기존 약가대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낫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혁신형 제약기업 셀트리온의 자회사 셀트리온제약 역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에 도전합니다. 휴온스도 약가 인하 대응을 위해 휴온스랩과 추진했던 합병이 무산됐지만,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별도로 준비 중입니다. 제일약품 역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획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만 있을 때 인증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따로 준혁신형 제약기업을 타깃으로 하지 않았다"며 "요건을 충족하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은 "기등재 인하가 미뤄진 점은 기업들의 약가 인하 충격 완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형 제약기업 요건을 완전히 바꾸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준혁신형 제약기업의 낮은 진입장벽은 제약사들에 돌파구를 마련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역시 "약가 인하에 대비하는 준비 기간은 기업 경영에 상당히 중요한 이슈"라며 "기업이 나름대로 포트폴리오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민할 시간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준혁신형 제약기업 요건 최소화는 기업들이 생태계를 제네릭 중심에서 R&D 투자 쪽으로 전환하게끔 유도할 동기를 부여했다"며 "어느 정도 역량이 있는 기업들은 준혁신형 제약기업 지정받은 다음에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끔 하는 유인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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