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정주현 기자]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5일 열린 가운데, 시작부터 고성이 난무했습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입증할 증인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맹탕 청문회'라고 비난했습니다. '가족협동조합' 의혹을 두고 여당을 향해 "감쌀 것을 감싸라"라며 맹폭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족협동조합 의혹에 대해 해명할 때는 울먹이면서 부인했습니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관련 질문에 답하던 도중 울컥해 얼굴을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 국민의 권리와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청문회를 준비하는 동안 제가 걸어온 길과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았다. 저와 관련한 의혹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장관 후보자로서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책임형 형사사법체계를 정착시키겠다"라며 "관계부처와 협력해 사건을 덮거나 증거를 누락하는 등의 위법, 부실 수사를 막고, 처리 지연을 해소하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수사 정보의 정치적 이용도 바로잡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자신을 향해 제기한 '신약 청탁 로비 의혹'을 염두에 둔 말로 해석됐습니다. 민주당은 '검찰에서 불법 유출된 수사 자료'라며 김 후보자 편에서 한 의원을 공격하는 상황입니다.
이날 청문회는 의사진행 발언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습니다. 야당 간사를 맡은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44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오늘까지 단 한 명도 증인이 채택되지 않았다"라며 "민주당이 증인이 하나도 없는 맹탕 청문회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배우자의 한국아동발달사회적협동조합 문제를 꺼낸 것은 김남희 민주당 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회견을 통해 사회적협동조합을 두고 '혈세 빨대 꽂았다', '국민 세금으로 배불렸다' 등 혐오 표현을 사용해 불법기관인 양 호도한 것에 대해 부모들께서 상처와 고통을 받으셨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위원들이 서로 고성을 주고받았습니다.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이 "그만하라"고 중재에 나섰지만, 5분 넘게 항의가 거세지고 삿대질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주 의원은 "제가 오전에 김 후보자 배우자의 육성 음성을 공개했다. 수원시청 사회복지팀장과 직접 소통해 공모절차를 무시하고 소방심사도 통과 못했는데 기간을 연장하며 시청에서 편의를 봐줘서 등록됐다. 전국에 수천명, 수만명의 발달장애인이 있는데 김승원 배우자가 원장으로 있는 학교에 20명 학생만 혜택이 집중되는 그런 구조가 어디 있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악마"라고 하는 등 반발하자, 주 의원은 "감싸야 할 걸 감싸야 한다. 가족들이 빼먹는 게 악마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김 후보자는 자료 제출 요구와 의사진행 발언 과정 중 나온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아내가 근무하는 한국아동발달센터는 발달장애 학부모들이 조합을 만들어서 그중 학부모가 대표하시고, 운영이라든가 아내에 대한 급여, 근로조건 모든 것을 학부모들이 다 결정하는 곳"이라며 "저희 아내에게 돌아올 이익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마지막으로 주진우 위원께서 가족조합이다, 가족기업이라고 한다"라며 "저희 아들이 왜 어머니가 일하는 곳에서 일을 하는지에 대해 들으니, 우리 아내가 나중에 힘이 없거나 죽게 되면, 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을 저희 아들에게 맡겼다고 하더라"라면서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진우 위원의 그런 말이 발달장애 가족들과 또 가르치는 선생님들, 돌봄 선생님들에게 정말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유념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정주현 기자 give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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