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놓고 카카오 '내홍'…소액주주 반발도 변수
카카오, 분할 승인 좌우할 소액주주 대상 설명회 개최
노조는 인적분할 반대 행동…12월 주총서 반대표 결집
2026-09-15 16:45:16 2026-09-15 16:58:07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카카오(035720)가 인적분할 추진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인적분할 저지를 위한 행동에 돌입했고, 사측은 소액주주 대상 설명회를 열며 주주 설득에 나섰습니다. 내부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기업 분할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부정적 기류도 감지돼 인적분할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카카오는 오는 16일 인적분할 추진 배경과 기대 효과를 설명하는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지난달 21일 분할 계획을 발표한 직후 언론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실제 분할 승인 여부를 좌우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득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카카오 인적분할이 최종 승인되려면 오는 12월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찬성표가 필수적입니다. 인적분할 승인은 주총 특별결의 사안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합니다.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발행주식 중 소액주주 보유 지분은 64.83%에 달합니다. 김범수 창업자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은 28.99%에 그치고, 텐센트 계열 우호 지분(5.22%)을 더해도 발행주식 3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달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의했습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광고·커머스 사업을 맡고, 카카오X는 테크핀·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 관리와 미래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는 이번 분할을 통해 복잡해진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성장 전략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할 발표 이후 회사 안팎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지난달 26일 결의대회를 열고 임시 주총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부결시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노조는 고용 안정과 인력 배치, 임금·복지 보장 방안 등 구체적인 쇄신안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주주를 상대로 반대표 결집에 나섰습니다.
 
노조는 카카오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소규모합병에도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에 앞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합병해 분할 이후 카카오X의 포트폴리오 관리와 투자 기능을 정비할 계획입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소규모합병은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합니다. 다만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이 반대하면 소규모합병이 아닌 일반합병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21일까지 소규모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 의사 통지를 접수하고 있는데, 노조는 조합원과 주주들에게 해당 합병에 대한 반대 의사 표명을 독려하는 중입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우세합니다. 앞서 액트가 카카오 인적분할을 두고 주주 사전투표를 진행한 결과, 참여 주주의 압도적 다수가 인적분할 반대와 적극적인 대응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액트 측은 현 단계에서 인적분할을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카카오가 분할의 필요성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 소액주주 보호 장치를 먼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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