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고가 라인업 늘린다…아이폰과 프리미엄 대결
S27에 ‘프로’ 추가 전망…고급형 세분화
메모리값 상승에 저가·고가폰 시장 격차
2026-10-13 15:23:23 ㅣ 2026-10-13 15:38:3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차세대 갤럭시S27 시리즈에 고급형 ‘프로’ 모델을 추가할 전망입니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고가 제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됩니다. 울트라와 엣지, 폴더블에 이어 프로까지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아이폰 프로·프로맥스를 앞세운 애플과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고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확대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매장에 전시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사진=뉴시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을 기존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협력사에 공유한 생산 계획에는 갤럭시S27 시리즈로 추정되는 모델 4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는 12월 초도 생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기존 △일반 △플러스 △울트라에 프로를 추가한 구성이 거론됩니다. 프로는 약 6.5인치 디스플레이에 울트라급 성능을 갖추되, S펜은 제외한 모델로 알려졌습니다. 일반형이나 플러스보다 높은 성능을 원하지만 울트라의 크기와 무게가 부담스러운 소비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는 울트라와 폴더블 등을 앞세워 고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늘려왔습니다. 2020년 갤럭시S20 시리즈에 울트라를 도입했고, 지난해에는 얇은 디자인을 강조한 갤럭시S25 엣지를, 올해도 폴더블 제품을 추가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추가되는 프로 역시 고급형 제품을 확대하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꾸준히 세분화하며 평균판매가격(ASP)을 높이는 전략을 이어왔다”며 “프로 모델도 그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고가 제품군을 보강해 온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수익성 개선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은 지난 1분기 2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2분기에는 약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손실을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고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애플 아이폰과의 프리미엄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갤럭시S27에 프로 모델이 추가되면 아이폰 프로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은 2018년 아이폰XS·XS맥스에 이어 2019년 아이폰11 시리즈부터 프로·프로맥스를 도입하며 고급형 제품군을 강화했습니다. 일반형과 고급형을 나누고, 고급형 내에서도 화면 크기와 배터리 사용 시간에 차이를 두는 전략입니다.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의 국내 가격은 각각 199만원, 219만원부터입니다. 또한 얇은 디자인의 아이폰 에어와 폴더블 모델인 아이폰 듀오까지 추가하며 고가 제품군을 넓히고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저가 스마트폰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은 고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날 2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약 40%, 2억3000만대 이상 감소하는 반면, 프리미엄 시장은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급형 제품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크지만, 고가 제품은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분석입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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