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세아베스틸지주(001430)의 3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판매량 증가와 단가 인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중국산 저가 수입재와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탓입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본관 전경. (사진=세아베스틸지주)
세아베스틸지주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63억원으로 14.1% 늘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124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75.9% 줄었습니다.
다만 누적 실적은 개선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1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누적 영업이익은 1054억원으로 17.7% 증가했습니다. 누적 순이익은 447억원으로 23.0% 감소했습니다.
회사 측은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의 제품 판매량이 늘고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단가를 올리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저가 수입재와의 경쟁이 심화한 데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물류비 증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가 겹치면서 롤마진(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이 축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자회사별로 보면 세아베스틸(개별)은 매출 5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34.4% 줄었고 92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일시적 조업 차질에도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와 방산·중장비 분야 수요를 확보해 매출을 늘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과 철스크랩 등 원부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했습니다. 3분기 중국산 특수강 봉강의 국내 유입량은 27만6424톤으로 전년 동기 16만1873톤보다 70.8% 급증했습니다.
세아창원특수강(별도)은 매출 4149억원으로 17.8% 늘었고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27.8% 감소했습니다. 순손실은 176억원입니다. 산업기계·건설 등 기존 전방산업 수요가 부진했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에너지·발전용 고부가 스테인리스 제품 판매가 확대됐습니다. 반면 니켈과 스테인리스 스크랩 등 원부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롤마진이 줄었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톤당 지난해 3분기 1만5015달러에서 올해 2분기 1만8131달러로 올랐다가 3분기 1만657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세아항공방산소재(개별)는 주요 고객사의 조업 일정 조정에 따른 출하 순연 영향으로 매출이 317억원으로 3.6%, 영업이익이 47억원으로 31.8% 각각 감소했습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향후 대외 환경과 관련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환율·유가 불안과 물류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동 분쟁 종식 이후 재건 사업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 기회도 공존한다고 봤습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8월 전년 동월 대비 35.8% 줄었으나 9월에는 3.7% 늘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산 봉강 반덤핑 조사도 변수입니다. 무역위원회는 지난 9월 예비판정을 거쳐 잠정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건의했으며 정부는 11월 중순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회사 측은 관세 부과 여부와 이에 따른 수입 물량 변화가 국내 특수강 시장 수급과 경쟁 여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말 도입이 가시화된 ‘산업용 지역별 차등전기요금제’ 등 전력단가 정책도 주시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시행된 ‘K-스틸법’에 따른 세제 혜택과 사업 재편 지원이 업황 개선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친환경차·반도체·방산·에너지·발전 등 견조한 수요 산업의 구매 동향에 맞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믹스를 개선하고 수익성 중심의 판매구조를 강화하겠다”며 “국내 자회사와 미국 특수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스 간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분야의 공급망 다변화 수요에 대응하고 고성능 특수금속 소재 사업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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