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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막오른 미 대선, 국제 정치·경제 '격랑속으로'

트럼프 불복 따른 대혼란 우려감 고조

2020-11-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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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가 격돌하는 미국 제46대 대통령 선거가 막판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정치·외교 분야의 경우 미중 패권 경쟁과 한반도 비핵화 등 복잡한 고리가 얽혀있다. 경제는 두 후보 모두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를 갖고 있는 탓에 미국 중심의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정책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역대급 감염병 확산으로 투표의 비대면(우편투표 등) 비중이 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자칫 한 진영에서 대선 불복으로 상황을 끌고 가거나 내전과 같은 최악의 상황 발생시 그 충격파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 대선은 3일 0시(현지시간)를 기점으로 북동부 뉴햄프셔주에서 막이 오른다(한국시간 3일 오후2시). 2일 오후6시 기준으로 현재 판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 52%를 점하며 트럼프 대통령(42%)에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WSJ·NBC 29~31일 1000명 대상 실시 유선 여론조사, 오차 범위 ±3.1% 포인트).
 
가장 먼저 나오는 결과는 언론사 출구조사로 선거 당일 밤 또는 늦어도 다음날 오전 중 발표된다. 각 카운티 선거관리 웹사이트에서도 투표일 저녁 8시부터 비공식 집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6개 주 개표가 마무리 되면 당선자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선거인단 수는 총 538명으로, 이중 '매직넘버'로 불리는 270명 확보가 당선 여부를 가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개표 결과 발표 전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전날 외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밤 결과에 따라 조기 승리를 선언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향후 바이든 후보 당선으로 결과가 뒤바뀔 경우 불복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코로나 방역조치로 올해 도입된 우편투표도 개표 지연 사유이자 불복 시비 요인이 될 수 있다. 시비가 차기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20일까지 장기화할 경우 정권인수위원회 자체가 가동되지 않는 대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대선에 전 세계에 이목이 집중되는 건 정치·경제적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와 분단·동맹으로 얽힌 한반도 문제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당분간 정체될 것으로 보고 정부의 유연한 상황관리와 미중 사이에서의 균형외교를 주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해도 북미대화 재개가 쉽지 않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돼도 주한미군 감축은 장기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제 전문가들도 누가 당선되든 미중 경제전쟁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글로벌 교역질서 회복을 꾀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 당선 시나리오가 조금이나마 우호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왼)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맞서는 미국 대선이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2시 시작하면서 길게는 두 달간 국제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AP·뉴시스
 
최서윤·김하늬·정성욱·권새나·조승진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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