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주용

rukaoa@etomato.com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때마다 반발하는 이유는

2021-08-12 16:53

조회수 : 3,49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북한은 매년 3월과 8월 연례적으로 열리는 한미연합훈련에 극도의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3월 한미훈련 때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우리 정부를 겨냥해 "태생적인 바보"라는 표현을 써가며 날 선 비난을 퍼부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김 부부장은 지난 10일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난했다. 1일 한미훈련 중단을 요구한 데 이어 또다시 담화문을 낸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24~27일 제1차 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를 지도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김 부부장은 "합동군사연습은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며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군사적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절대적인 억제력 즉 우리를 반대하는 그 어떤 군사적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의 비난 담화로 그치지 않았다. 김 부부장의 담화 이후 지난달 27일 복원됐던 남북 통신연락선은 2주만에 단절됐다. 북한의 직접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한미훈련의 여파로 보인다.
 
김 부부장에 이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도 한미훈련에 반발하며 연이틀 강하게 비난했다. 김 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려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오고 있는가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 부장은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한미훈련에 대해 항상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먼저 6·25 전쟁 당시 상황 때문일 수 있다. 당시 미국이 유엔군을 이끌고 참전하면서 전세가 완전 역전돼 미군에 대한 경계심이 특히 높다. 미군은 북한군의 전력을 무너뜨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매년 열리는 한미훈련은 당시의 기억을 북한군에게 상기시키는 것은 아닐까.
 
두 번째는 북한의 주장대로 한미훈련이 주는 위압감 때문이다. 한미가 해마다 두 번씩 훈련을 진행하면서 공조를 하다 보니 북한에게는 여전히 경계의 대상이다. 미국에서는 방어훈련이라고 주장하지만 순수하게 방어 위주의 훈련은 아니다. 바둑에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도 하는데 일방적인 수비보다는 공격을 함으로써 방어 효과를 얻어내는 방법도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한미훈련에 맞대응하기 위해 자체 군 훈련에 나서다 보면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투기 출격, 잠수함 작전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훈련은 북한에게는 쉽지 않다.
  • 박주용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