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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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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 투자, 개별종목 단타보다 ELS 활용

미-중-러 관계 아직 안갯속…현 지수의 녹인 40%, 사상 최저가보다 낮아

2022-03-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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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홍콩항셍차이나지수(HSCEI)가 급락을 멈췄다. 녹인배리어(knock in barrier)를 깨고 손실구간으로 들어설까 노심초사하던 ELS 투자자들도 일단 한숨 돌렸다. 주가 변동성을 이용하려는 단타족도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신규 투자는 개별종목보다 ELS 등으로 관심을 좁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SCEI는 지난 25일 3.24% 하락한 7283.92포인트로 마감했다. 폭락 후의 반등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흔히 홍콩H지수라고 부르는 홍콩항셍차이나지수는 알리바바, 텐센트, 차이나모바일, 중국건설은행, 평안보험 등 중국본토에 있는 IT 공룡들과 금융회사들이 대거 편입되어 있는 주가지수다. 5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 분기 편입종목을 조정한다. 
 
굴지의 대기업들이 속한 주가지수임에도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빅테크 기업들을 규제하면서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다. 중국본토 증시는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자산버블을 타고 강세를 보이는데 홍콩H는 반대 행보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폭락의 도화선이 됐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자 미국이 중국의 조력을 견제하기 위해 경제제재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8000선 위에 머물러 있던 홍콩H지수는 3월 들어 빠르게 하락했고 15일까지 무려 23.68%나 급락했다. 이날 종가(6123.94)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기록한 최저점이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국내에서 설정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긴장했다. 국내에서 판매된 ELS들은 중국본토 대신 HSCEI를 기초지수로 삼아 상품을 설계 판매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홍콩H와 연계된 ELS 상품들의 경우 HSCEI가 5800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본격적인 손실구간에 들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6000선을 깬 것이 아니어서 투자자들은 긴장한 채로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1년 넘게 홍콩H 시장을 외면했던 투자자들은 오히려 주가가 급락하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급등락의 파도를 타려는 단기 투자자들은 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있다. 이들 덕분인지 지수도 7635선까지 반등했다가 조정을 거치는 중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향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러시아처럼 강력하게 제재하겠다며 엄포를 놓는 한편으로 352개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 예외조치를 부활하기로 했다. 2018년 중국과의 갈등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됐던 관세 부과를 다시 면제한 것은 미국 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이를 미국이 중국에 보낸 제스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채찍과 당근을 함께 내밀었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홍콩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주가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따라서 홍콩에 투자하겠다면 ETF 등 종목보다는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 등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녹인배리어 40~45% 수준의 상품이라면 홍콩H지수의 역대 최저가를 깨지 않는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모든 사태를 불러온 러시아 증시는 지난 24일 거래를 재개했지만 RTS는 이날도 9.0% 급락하며 852.64를 기록했고, 25일엔 2.7% 추가 하락한 829.62로 마감했다. RTS는 2월24일 하루새 38.3%의 대폭락 기록을 쓰며 742.91로 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러시아 주식시장은 다시 열렸으나 국내외 러시아 ETF 등은 아직 거래 재개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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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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