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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반대 검사 두 번째 사직…한동훈에 "형평 인사 당부"

김수현 통영지청장 "이름만 남은 검사직 유지할 이유 없다"

2022-04-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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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현직 검찰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대하며 사의를 표명한 두 번째 사례가 나왔다. 검수완박에 반발한 검찰의 줄사표 행렬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수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이 지난 2018년9월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 부장검사로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 검찰 수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수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은 14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검찰이 더 이상 검찰이 아니게 되어가는 이 상황에서 철저한 무기력함을 느끼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의 방법으로 사직을 선택했다"는 글을 올렸다. 
 
김 지청장은 이어 "검사가 아님에도 이름만 남은 검사로 이 직을 유지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후배들에게 껍데기만 남은 조직을 물려주는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다"고 했다. 
 
김 지청장은 검찰 고위 관계자들의 책임도 물었다. 김 지청장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음을 개탄한다"며 "검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책임 있으신 분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전하는 조언도 있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한 검사장이 장관자리에까지 내정되면서 편중된 검찰 인사로 내부 분열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서다. 김 지청장은 "검수완박이라는 외부 족쇄에 더해 격렬한 내부분열이라는 위험이 생기지 않도록 부디 내부 구성원 모두가 인정하고 승복할 수 있는 합리적인 형평 인사를 해 주실 것을 마지막으로 간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복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에 이어 김 지청장까지 검수완박에 반발해 사의를 표하자 김 총장은 내부 결속을 다지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국회를 방문해 검수완박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한 김 총장은 대검찰청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진은 쉽다, 그러나 지금은 마지막까지 잘못된 제도가 도입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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