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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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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리게 쓰지 않겠습니다.
만났습니다

2024-04-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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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만났습니다. 양당 대표는 중국 음식점에서 고량주 두 병을 나눠 마시며 2시간 반 동안 회동했다고 하는데요. 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말만 있을 뿐,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만찬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각에선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저는 "의제 관계 없이 수시로 만나기로 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안도감을 느낍니다. 저도 모르는 새 조 대표에게 빠져버린 걸까요? 그가 외모뿐 아니라 태도에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단독 과반의 '거야' 민주당은 22대 국회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쥐게 되겠지만 '민주당만'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4년 전 민주당이 그랬으니까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은 180석은 1987년 민주화 이후 1개 정당이 확보한 최대 의석수였습니다. 민주당은 이를 앞세워 모든 상임위를 차지했고 '야당과의 협치'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우리를 선택해 준 국민의 뜻"이라는 논리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아닌 민주당에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전부' 아니면 '전무'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결국 민주당은 2021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선출하는 4·7 보궐선거에서 참패했습니다. 패배의 근본 원인은 '180석의 거대 의석'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민주당은 그 후에야 입법 독주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해 원 구성 협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내준 이후 핵심 법안이 줄줄이 법사위에서 제동이 걸리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앞으로 처리해야 할 특검이 많습니다.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 아래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단 1개의 상임위도 내줄 수 없다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 갑니다.
 
다만 스스로를 견제할 장치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민주당도 그때의 교훈에서 무언가를 배웠다고 믿습니다. 저는 그게 여당과의 '협치'일 수도 있겠지만 조국혁신당과의 '연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태계의 모든 종은 상호 의존적입니다. 균형이 깨지는 순간, 생물다양성은 고갈됩니다. 결국 멸종이란 파국을 맞습니다.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다양성 보장, 어떠신가요?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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