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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준석 징계시 당에 치명적…총선 기약 못해"

이준석-배현진 언쟁에 "대표에게 비난하고 덤벼드는지 이해 안돼"

2022-06-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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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2월10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당대표의 '성접대 증거인멸 의혹' 건을 심의하는 데 대해 "이 대표가 실질적으로 징계를 받는다고 했을 적에는 당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양상을 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세력다툼을 하는 것처럼 일반 국민에게 비친다. 당의 장래에 절대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윤리위에 회부된 이상 윤리위에서 판단을 해야 하는데 기준이 무엇이 있느냐. 정확한 증거가 확보된 다음 (징계)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윤리위가 판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경찰 수사와 별개로 '품위 훼손' 여부가 심사 대상이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당대표를 징계하는 과정에서 뚜렷한 증거도 없이 막연하게 품위니 어쩌니 하면서 판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리위원회는 지난 18일 이양희 윤리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국민적 눈높이를 최우선으로 해 공정하게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법적 판단과 무관하게 국민들의 도덕적 시각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판단, 징계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희망하는 사람들의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결속력이 없는 당"이라며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을 쭉 보니 대통령만 쳐다보고 살았다. 야당일 때는 맥을 못 추다가 여당이 되니 다시 고개 들어 이런저런 목소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징계를 받을 경우 "일반 국민은 젊은 나이의 당대표가 나온 뒤 '저 당이 과거와 달리 변할 수도 있는 당이구나'라는 기대감을 가졌는데, 그 기대감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면 (국민들은)옛날의 새누리당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당이 이런 모습으로 가게 되면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며 "2년 후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해야 나머지 3년을 제대로 일할 수 있다. 2년 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상황 판단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충돌을 빚은 데 대해서는 "왜 대표에게 최고위원이 그렇게 강력하게 비난하고 덤벼드는지 납득이 잘 안된다"며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 사이에서 오가는 말을 보면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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