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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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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기본에서 시작된다

비대면 의료, 혁신 되려면 안전부터 챙겨야

2022-08-22 17:05

조회수 :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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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 무관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정해진 틀을 깨면서 해답을 찾으면 파격이 된다.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거나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면 혁신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의사든 환자든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눈 뒤 약을 처방받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진 시간은 꽤나 오래다. 지금은 의료법에서 원칙적으로 금지한 방문진료(왕진)마저도 의사가 환자나 보호자를 직접 대면해야 했다.
 
그런 점에서 의사와 환자의 대면 원칙을 무너뜨린 비대면 의료 시스템은 파격이라 부를 수도, 혁신이라 부를 수도 있다. 개인적인 상황이나 특수한 사정으로 병의원을 찾기 어려운 경우라면 비대면 의료가 갖는 파격이자 혁신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어려울 것만 같았던 비대면 의료가 손쉽게 뿌리내리도록 도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였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 대위기가 닥치자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면서 필요한 이들에게 의료 안전망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코로나19가 비대면 의료를 앞당겼다고는 하지만 이렇게나 빨리 정착될지는 예상치 못했다.
 
모두의 기대를 벗어날 만큼 빠르게 정착한 비대면 의료인 만큼 손볼 지점도 자주 보인다. 특히 의약품의 공산품화는 비대면 의료의 맹점 중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비대면 의료가 일상생활에 터를 잡기 시작하면서 병원을 찾지 않아도 받아볼 수 있는 약은 크게 늘어났다. 그 중에는 전문의약품도 다수다.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하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차이가 없어진 셈이다. 약의 종류 구분을 떠나 조금만 아프거나 불편해도 간편하게 약을 구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도 된다.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의약품의 공산품화는 약물 오남용을 키우는 시발점으로 보는 편이 합당하다. 면밀한 약물 복용 이력과 건강 상태가 비대면 의료에서 반영되기는 어려운데 약은 구하기 쉬워졌으니 이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의약품은 공산품처럼 여겨져선 안 된다. 좁게 봐서는 약을 먹는 개인에게도, 넓게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시스템이 자라잡을 사회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이다.
 
세대를 막론하고 창의력을 요구하는 시절을 한 번쯤은 겪었을 테다. 창의력은 자칫 엉뚱한 생각이나 아무도 떠올리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뿌리는 탄탄한 기본에 있다. 모두가 알면서도 중요한지 모르고 지나치는 기본이 탄탄해야 창의력도 생길 수 있는 원리다.
 
의약품도 마찬가지다. 의약품의 기본은 안전이다. 안전을 망각한 의약품 복용은 독을 키우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안전이 간과된 비대면 의료가 아무런 개선도 보완도 없이 지금 모습을 유지한다면 파격도, 혁신도 될 수 없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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