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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미국 "러시아의 곡물 수출 협정 파기, 식량 안보 위협"

"러시아와 국제사회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아"

2022-11-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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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한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이를 두고 저소득국의 식량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3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곡물수출 협정을 파기한 것에 대해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흑해 항로에 돌아온 보험회사와 민간 해상 운송업자의 신뢰감을 떨어뜨린다"라며 "세계 식량부족을 겪는 저소득국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한 밀의 66%는 발전도상국에, 19%는 후발 개발도상국에 공급된 점을 들어 "(협정 파기 결정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간 문제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와 국제사회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정을 체결했다. 해당 협정은 내달 19일까지 유지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가 29일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러시아는 협정 파기 결정을 두고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흑해함대를 공격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서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적인 '식량 무기화' 계획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협정 파기 선언으로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하는 건 물론, 이로 인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전날 트위터에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러시아의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곡물·비료의 주된 수출 루트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러시아에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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