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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참석한 북한 '건군절 열병식' 핵심 포인트 '4가지'

①신형 무기 공개 ②김정은 대외 메시지 생략 ③역대 최대 규모 ④후계작업 속도전

2023-02-09 17:11

조회수 : 1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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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북한이 지난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조선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 등에 ‘정면대결’, ‘전쟁태세 완비’ 등과 같이 말폭탄을 이어갔던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술핵운용부대 등을 내보이며 위세 과시에 나섰습니다. 북한 열병식의 키 포인트 4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①신형 무기 공개
 
이번 열병식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추가적인 신형 무기 공개 여부였습니다. 9일 미국의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찍어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최소 4~6기 이상의 화성-17형 추정 미사일이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 뒤로 고체연료엔진 중장거리 미사일이 줄을 잇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 무기들이 신형 무기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뉴스토마토>에 “고체연료엔진을 사용하는 ICBM급 신형미사일의 모형”이라며 “단순히 모형 장난감이 아니라 실제 개발되고 있는 무기체계”라고 관측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②김정은 대외 메시지 생략
 
5년 단위로 꺾이는 정주년인 이번 열병식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 등으로 북한의 격한 반발이 이어왔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대남·대미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 모양새였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열병식에서 연설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이미 ‘정면대결’, ‘전쟁준비태세 완비’ 등과 같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했기 때문에 이번에 굳이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③역대 최대 규모
 
이번 열병식은 역대 최대 규모인 2만2000여명 이상이 동원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전날 저녁 8시30분께부터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9시30분께부터는 1시간가량 본행사를 진행해 총 2시간이 넘게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④후계작업 속도전
 
특히 이번 열병식에는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등장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김주애가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5번째로 모두 군 관련 행사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주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김주애를 후계자로 내세우려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양 교수는 “김주애의 경우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자제분이라고 했고, 여장군 같은 표현도 없었다. 이름도 넣지 않는 후계자 공식화가 있나”라고 의문을 표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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