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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훨훨 나는데…치이는 국내 OTT

2분기 가입자 589만명 증가한 넷플릭스…4분기째 순증

2023-07-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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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상반기 가입자 감소세를 겪었던 넷플릭스가 광고형 저가요금제 도입, 계정공유 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넷플릭스에 맞서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한 결과 영업손실을 키웠습니다. 여러 사업자가 나뉘어 각개전투를 하다보니 가입자 기반도 약한 상황입니다. 넷플릭스의 전략을 쉽사리 따를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신규가입자가 589만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가입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4분기째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신규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늘어났습니다. 매출액은 81억8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억2700만달러로 15.8% 늘어났습니다. 
 
 
넷플릭스는 "5월 100개 이상 국가에서 계정공유를 유료화했다"며 "각 지역의 매출이 이전보다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은 같이 사는 가족 외에 타인과 넷플릭스 계정을 함께 쓸 수 있었는데, 이를 막고 추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새 계정을 만들도록 정책을 변경했습니다. 광고요금제도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의 경제성이 광고가 없는 요금제보다 높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우선 미국에서 베이식 요금제(월 9.99달러)를 폐지했습니다. 광고가 있는 월 6.99달러 스탠더드 위드 애즈와 광고가 없는 월 15.49달러 스탠더드, 월 19.99달러 프리미엄 등 3개 요금제만 남았는데, 광고가 지원되는 요금제 가입으로 신규 구독자를 유도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넷플릭스가 사업 초기 적자를 내더라도 투자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적절한 투자를 하면서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승승장구하는 넷플릭스와 달리 국내 OTT 사업자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넷플릭스의 부진이 업계 전반으로 퍼졌고, 여전히 국내 OTT는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익원도 요원합니다. 티빙이 지난해 영업손실은 1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3% 급증했고, 웨이브도 지난해 1214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는 전략을 취해왔지만, 넷플릭스의 수익성 올인 전략을 쉽사리 따를 수 없는 점도 고민입니다. 티빙은 광고형 요금제, 계정공유 금지에 대해 시장 상황 추이를 보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안은 없는 상황입니다. 웨이브는 광고형 요금제만 계속해서 검토 중입니다. 계정공유 금지는 세부적으로 검토한 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국내 OTT사들이 고민하고 있는 광고형 요금제나 계정공유 금지도 실적 반전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란 평이 나옵니다. OTT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요금은 넷플릭스보다 낮아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면 가입자는 늘어날 수 있겠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낮아질 수 있어 실적 개선의 효과가 적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계정공유 금지는 가입자 기반을 더 약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최근에는 국내 OTT 사업 재건을 위해 CJ ENM(035760)이 최대 주주인 티빙과 SK스퀘어(402340)·지상파 3사가 주축인 웨이브 간 합병설도 제기됐습니다.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는 겁니다. 일단 양사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인데,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의무 지분 요건 충족 등을 감안하면 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또한 합병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넷플릭스와의 경쟁은 지속되기 때문에 미봉적 해결책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노창희 소장은 "국내 OTT들이 흑자 전환을 위한 구도를 만들고, 그것을 기반으로 글로벌화하는 데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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