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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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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풍요속 빈곤

2024-04-18 20:08

조회수 :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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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신문에 나오는 TV 편성표를 보고, 오늘 뭘 볼 수 있나 살폈습니다. 많아야 30분 정도 TV에서 방영하는 만화를 볼 수 있었는데,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방영 시간 10분 정도 전부터 광고를 보며, 1편의 만화를 보기 위해 학수고대했습니다. 명절쯤에는 며칠 치의 TV 편성표가 배달이 되곤 했는데, 명절 특선 만화영화는 없나 유심히 살피기도 했고요. 
 
요새는 TV만 틀면 쉬지 않고 프로그램이 쏟아집니다. 본 방송을 놓치더라도 금세 볼 수도 있고, 만화 전문 채널, 드라마 전문 채널, 영화 전문 채널 등 채널별로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굳이 TV를 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여건은 많습니다. 인터넷 접속만 하면 PC이건, 핸드폰이건 단말의 제한 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시간과 공간을 구분 짓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제는 TV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들도 많아지고 있죠. 각 OTT별 제공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해당 OTT를 가입하기도 합니다. 
 
국내 서비스되고 있는 OTT들. (사진=뉴스토마토)
 
영상 콘텐츠를 볼 창구도 많아졌고, 영상 콘텐츠 수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선뜻 볼 만한 콘텐츠는 제한적입니다. 손가락을 움직여가며 볼 것을 찾기는 하지만, 마음에 남는 콘텐츠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환경이어서 그런가도 싶은데, 시청 환경이 변화했듯 제작환경도 변화했습니다. 숏폼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분량이 짧게 구성되기도 하고, 콘텐츠 시장 경쟁 격화로 대작에 투자하려는 이들도 줄어들었습니다. 어쩌다 화제성이 높은 콘텐츠가 나오긴 하지만, 또 물밀듯 밀려오는 콘텐츠에 뭍히기 일쑤입니다. 예전 대비 영상콘텐츠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긴 했지만, 그 속에서 심금을 울리는 작품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볼 것이 많아지면 좋을 줄만 알았는데, 썩 그런 것만은 아니네요.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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