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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시럽'급여 아닙니다

2024-02-07 18:50

조회수 : 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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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지인이 다니던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당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분명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하던 지인인데 권고사직을 당했다니 의아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묻자 본인이 속해있던 팀이 전부 공중분해 됐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한 명도 아니고 팀 전체를 없애버리다니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사자는 저보다 더 놀랐을 겁니다. 
 
지인의 말을 듣기 전까지 실업급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야기를 들으니 실직자들에게 꼭 필요한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업급여를 받게 된 지인은 '시럽급여'라는 말에 공감할 수 없다고 수차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업급여 말고 월급 받으며 일하고 싶다"는 말을 되뇌었습니다.
 
이처럼 누군가는, 아니 대부분은 직장을 잃고 어쩔 수 없이 실업급여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를 악용하는 일부 때문에 '시럽급여'라는 웃지 못할 조롱이 등장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잃고 기약 없이 취업을 준비하며 실업급여를 받을 것인지, 안정적인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을 것인지 묻는다면 대다수가 후자를 택할 것입니다.
 
실제로 부정한 방법을 통해 실업급여를 수급하는 이들이 많은지 궁금해졌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지난해 실업급여 부정수급 금액이 300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을 봤습니다. 이들 때문에 받아야만 하는 이들까지 한데 묶여 조롱을 당하는 셈입니다.
 
환수율은 71.4%로 조사됐습니다. 약 30%에 달하는 실업급여가 부정수급자 손아귀에 있는 셈입니다. 
 
정부는 '새는 돈'을 막아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급해야 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실업급여 수급 대상인지를 철저히 검증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수급한 사람들에게는 끝까지 환수 조치를 이행해야 합니다.
 
눈이 내린 5일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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