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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후 가격인상 '빈도' 늘었다

2024-03-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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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팬데믹 이후 고물가 상황에서 기업들은 가격을 인상할 때 인상 폭보다는 빈도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은 11일 공개한 '팬데믹 이후 국내기업 가격조정행태 변화의 특징과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소비자원의 생필품가격 데이터를 활용해 팬데믹 이후 국내기업의 미시적 가격조정행태의 특징과 영향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국내기업의 가격조정행태를 살펴보면 팬데믹 이후 평균적인 상품가격 유지 기간이 약 9.1개월에서 6.4개월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조정 빈도(인상·인하빈도, 할인 등 일시적 조정 제외)는 월평균 11% 수준(18~21년)에서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 기간 중 15.6%(22~23년)로 큰 폭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조정 빈도의 증가는 비용압력이 컸던 품목을 중심으로 한 인상빈도의 증가에 기인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인하빈도와 가격조정폭(인상·인하율)은 팬데믹 전후로 패턴에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고물가 시기에 기업들이 가격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저항 및 민감도, 경쟁품으로의 대체효과 등을 고려해 가격인상시 '폭'보다는 '빈도'를 조정함에 따라 물가상승률과 가격 인상빈도 간 상관성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은행은 또 인플레이션 수준에 따라 기업의 가격 인상빈도가 변화하는 행태를 반영한 모형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유가상승과 같은 충격의 크기가 클수록, 또는 유가상승+펜트업수요 확대 등 서로 다른 충격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과 함께 가격 인상빈도도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더 큰 폭(비선형적)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상승률이 4~5%대로 높은 시기에는 동일한 비용충격에도 인상빈도가 늘어나면서 충격이 물가로 빠르게 전이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종합해보면 팬데믹 이후 고물가 기간에 기업들의 가격 인상빈도가 크게 증가하는 변화가 관측됐습니다. 최근과 같이 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 변동 폭이 물가 안정기에 비해 더욱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상황 판단시 기업의 가격조정행태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슈퍼마켓 진열대. (사진=픽사베이)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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