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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올 설 선물, 싸거나 아예 비싸거나

마트선 실속…백화점은 양극화

2016-01-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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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가운데, 대형마트업계는 실속형 상품이 주를 이룬 반면 백화점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실속 상품과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이 동시에 수요가 늘면서 설 선물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2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 달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설 동기 대비 매출이 57% 늘었다.
 
회사 측은 설 선물세트를 사전예약으로 구매할 경우 정상가 대비 최대 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장기불황에 실속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사전예약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홈플러스 설 선물 사전예약 평균 구매비용은 지난해 설(2만7810원) 대비 0.5%, 2014년 설(2만9600원)보다는 6.5% 감소한 2만7670원을 기록했다. 또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3만원 이하 선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0.4%에서 올해 70.7%로, 3만~5만원대 선물은 22.1%에서 22.9%로 확대됐으며, 매출 상위 10위 안에는 모두 5만원 미만 중저가 선물세트만 이름을 올렸다.
 
이에 홈플러스는 장기불황으로 저가형 소비가 지속되는 것을 감안해 25일부터 판매하는 총 3000여종 선물세트 중 5만원 미만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기존 60%에서 65%로 확대해 다양한 실속 선물세트를 선보일 방침이다.
 
김영성 홈플러스 빅시즌기획팀장은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설 18.6%, 추석 24%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설에는 28.3%까지 오를 전망"이라며 "본 판매에서도 실속 있는 설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저렴하면서도 차별화된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25% 신장하며, 연초 백화점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예약판매 매출을 살펴보면 예약판매 매출이 꾸준히 두 자리 수 이상으로 고신장하고 있으며, 전체 설 선물 매출 중에서 예약판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매년 늘어 올해는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대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예약판매 기간을 이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찌감치 준비를 마치고, 명절 연휴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해마다 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이번 예약판매 결과를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실속 상품과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이 동시에 수요가 늘면서 설 선물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해 설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실속 선물로만 집중적으로 수요가 몰린 것에 비해 이례적인 것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명절 선물을 선택할 때도 가치소비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세계에서 우수산지와 직접 거래해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인 행복한우(15만원), 수협 참굴비 특품(10만원), 알찬 사과배(8만원) 등 실속 상품(굿초이스)이 지난해에 비해 28% 신장했으며, 품질관리를 통해 선별한 명품 목장한우(120만원), 명품 재래굴비 1호(75만원), 명품 수삼(50만원) 등 프리미엄 상품(5스타)은 전년대비 2배 이상 크게 올랐다.
 
한우, 굴비와 과일에서는 매 명절마다 매출 1위를 도맡아온 상품들이 2위로 내려가고 다소 가격이 높은 상품들이 올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고객들이 이번 설에 다소 가격이 높은 선물을 선택해, 그 결과 전체 객단가가 높아져 이번 예약판매 실적 상승에도 기여했다.
 
품목별로는 명절 대표 상품인 한우, 굴비, 과일 선물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강식품과 한국 전통 선물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상품인 한우, 과일, 굴비가 두 자리 수 신장하였으며, 홍삼, 수삼 등 건강장르가 30% 이상, 전통 젓갈과 장 선물세트가 2배 가까이 매출 신장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수확량 감소로 올 설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곶감과 갈치가 포함된 선어 장르가 전년에 비해 매출이 감소해, 프리미엄 상품과 고가 선물에 수요가 몰리면서도 가격에 민감한 모습도 동시에 보였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올해 설을 맞아 예약 판매 실적을 신속하게 분석해 고객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을 발굴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객의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여 명절 대목 수요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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