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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검찰, '용산개발 비리' 수사 본격화

수상한 자금흐름 포착…허준영 전 사장 측근 압수수색

2016-02-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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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개발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허준영(64) 전 코레일 사장 측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사업으로 주목받다가 '용두사미'로 무산된 용산개발사업의 어두운 단면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23일 용산개발 비리와 관련해 허 전 사장 측근인 손모씨의 사무실과 자택 등 수 곳을 압수수색했다. 손씨는 용산AMC(용산역세권개발) 고문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용산개발사업과 관련된 회계자료와 사업내용을 담은 보고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본격적인 압수물 분석에 들어갔다. 특히 손씨 명의 계좌를 거쳐 여러차례 거액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자금 흐름을 집중 추적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코레일 서울본부로부터 용산개발사업 관련 자료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았다. 이날도 용산개발사업 자산을 위탁관리한 용산AMC(용산역세권개발)로부터 자료를 확보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 사건이 허 전 사장 단계에서 끝이 날지 정관계로 확대될지 여부다. 검찰관계자는 "허 전 사장에 대한 배임 혐의나 비자금 조성 의혹 등 이것저것 살펴볼 게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개발사업 관련자들과 손씨를 불러 조사한 뒤 허 전 사장 역시 소환조사 할 것으로 보인다.
 
허 전 사장은 롯데관광개발이 용산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계약상 특혜를 주고, 코레일에 1조원이 넘는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고발됐다.
 
12대 경찰청장 출신인 허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코레일 사장으로 일하면서 용산개발사업을 도맡아 처리했다.
 
용산개발사업은 옛 철도정비창 부지(44만2000㎡)와 서부이촌동(12만 4000㎡) 일대에 대규모 국제업무지구 등을 조성한다는 장밋빛 목표로 시작했지만 사업추진 7년 만인 2013년 부동산시장 침체 등과 맞물리면서 무산됐다. 코레일과 29개 민간 출자사의 출자금 1조원이 공중분해 됐다.
 
주관사로 참여했던 삼성물산은 자급조달에 필요한 지급보증이 어려워지자 빠졌고 이어 롯데관광이 대신 참여했으나 정상화 되지 못했다.
 
허 전 사장은 이 여파로 공직에서 물러났으나 지난해 2월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재선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허 전 사장의 재선 도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사진/이우찬 기자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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