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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유통 불황 타파 전략은 '체험·제안'

대형마트·백화점, 만지고 비교할 수 있는 점포 잇따라 출점

2016-03-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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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에 빠진 유통업계가 불황 탈출을 위한 전략으로 '체험형 매장'을 조성하고 있다. 배송서비스까지 편리하게 제공하는 온라인몰과 경쟁하려면 단순한 저가전략만을 앞세우기 보다는 '오프라인' 점포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취향이 다양해지고 선택에 있어서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업계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특히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 어떤 물건을 사야 할지를 안내해주는 이른바 '큐레이션' 콘셉트도 각광받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가 최근 오픈한 신규점포를 중심으로 이 같은 콘셉트의 점포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관심을 모으며 문을 연 이마트(139480)타운과 롯데마트의 '제3세대 대형마트' 양덕점,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004170)백화점 강남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문을 연 이마트타운은 '체험'에 무게를 두고 드론체험존과 전자 완구류 시연장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작동해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고객들의 체험을 유도했다. 이 같은 시도는 오픈 열흘만에 145억의 누적매출을 올리며 목표보다 120% 이상 달성하는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12월 경상남도 창원에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신개념 매장인 양덕점을 오픈했다.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점포로 쇼핑에 체험을 더해 고객들에게 직접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개념을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리뉴얼을 완료한 부평점을 시작으로 전국 점포에 큐레이션 콘셉트의 3세대 매장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백화점도 체험과 큐레이션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증축·리뉴얼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은 슈즈, 컨템포러리, 아동, 생활전문관 등 4개의 콘셉트에 맞춘 전문관을 편집매장화해 세분화된 상품구색 뿐만 아니라 경험 소비 행태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대형 유통점 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멀티숍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만져보고, 써보고 비교할 수 있는 '체험형 멀티숍'이 각광받는 것이다.
 
올리브영은 최근 명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2층을 리뉴얼하며 일상 생활과 관련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아이템을 한 눈에 살펴보며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취향 중시 소비 혹은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체험형 매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고객들이 매장에 오래 머물도록 할 다양한 쇼핑 콘텐츠를 마련해 이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계는 '체험'과 '제안' 콘셉트의 점포를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큐레이션' 콘셉트의 점포가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 양덕점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즐기는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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