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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부품사, 완성차 성장 둔화 속 숨은 기회 잡을까

글로벌 부품사 대비 가격 경쟁력 부각…이익증가 시현 기업 주목

2016-12-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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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완성차보다는 자동차 부품주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국내 부품사들의 경우 글로벌 경쟁사 대비 가격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종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5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블룸버그 자동차 그룹 지수를 기준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종의 주가는 2015년 4월28일 고점을 찍은 후 현재 고점 대비 20% 넘는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가장 큰 원인은 수요 성장률의 둔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향후에는 2% 내외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1600cc이하 차량에 대한 세제혜택은 올해 연말 종료될 예정으로, 2017년 성장률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장 둔화에 따른 이익률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각 업체들의 원가구조 개선이 향후 이익 성장의 열쇠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이정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특히 원가율이 높은 업체들의 경우 플랫폼 통합뿐 아니라 공급사 다변화를 통한 원가개선 역시 시도할 수 있다"며 "한국 완성차 업체의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율, 부품업체의 낮은 이익률을 고려할 때 한국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업체 대비 가격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부품업체의 올해 영업이익률 예상치 평균은 8.5%로, 특히 일본업체를 제외한 평균은 9.8%에 달한다. 반면 한국 주요 부품사의 올해 영업이익률 예상치 평균은 6.7% 내외로 글로벌 업체 대비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업체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GM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GM의 공급사 104개 업체 중 한국업체는 25개사에 달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GM이 한국업체와 오랜 관계를 맺어온 만큼 원가율 개선을 위해 한국 부품사들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부품업체 중 완성차 업종의 부진과 별개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로는 현대모비스(012330), 한라홀딩스(060980), S&T모티브(064960), 에스엘(005850) 등이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중국과 미국, 유럽 등의 주요시장 외에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기타 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질 경우 모듈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현대차그룹의 레벨3 자율주행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선도적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xEV용 시스템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며 그룹사내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핵심부품의 타 OEM 확장시 현재 현대차 대비 20~30%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라홀딩스는 만도헬라의 실적 개선세 지속 및 향후 인도 공장 매출 확대와 더불어 현재 저평가된 주가 수준이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라홀딩스에 대해 "만도, 한라스택폴, 만도헬라 등 우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배당과 로열티를 통한 안정적인 실적 성장에 주목했다. 특히 "스마트카 핵심 센서 업체인 만도헬라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스마트카의 양과 질이 모두 성장하면서 향후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S&T모티브의 경우 방산부문 매출 우려가 부담이지만 사업의 핵심은 자동차 부품으로, 글로벌 GM 향 매출 확대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모터 부문이 연 2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외형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S&T모티브의 현재 공급처인 최상위그룹(tier1) 부품업체를 통한 전기차용 구동모터 공급에 대한 기대감도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엘은 자동차 램프 및 샤시 제조기업으로, 고객 다각화 효과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북미GM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한 미국법인 실적 개선과 인도 법인 실적 개선세 지속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스엘에 대해 "최근 주가상승세가 가파르지만 실적성장세를 고려하면 연초 대비 주가상승폭은 12.8%로 크지 않은 편"이라며 "내년도 매출액은 전년대비 5.4% 상승한 1조6734억원, 영업이익은 10.7% 오른 11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 속 증권가에서는 완성차보다는 자동차 부품주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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