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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박원순 시장, 또 하나의 대규모 SOC사업 공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중랑천 일대 수변공원 조성 및 치수 성능 개선

2016-12-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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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평소 '보여주기식' 토목사업을 극도로 꺼려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또 하나의 대규모 SOC 사업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서 박 시장은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과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센터(GBC) 개발 계획,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개발 계획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박 시장은 15일 오후 성북구 민방위교육장에서 사업 설명회에 갖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큰 관심만큼이나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구을)과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구을) 등 지역구 의원들 비롯해 김영배 성북구청장, 시의원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발표한 동북권 미래비전의 핵심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중랑천 일대 친환경 수변공원 조성, 중랑천 치수성능 개선 3가지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 2조397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투입예산을 ▲공공재정 50% ▲민간자본 29% ▲공공기여 21%로 구상해 시 재정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과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효과를 동북권으로 확산해 강남·북 균형발전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동부간선도로 지화화 사업은 5년 전부터 많은 지역구 의원님들과 구청장님들이 요청한 사업으로 현장시장실 등을 운영하며 긴 시간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쓸데없는 토목사업이 아닌 사람과 환경 도시와 하천이 하나가 돼 함께 어우리는 중랑천 중심의 생태조성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랑천 옆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오는 2026년 완공 계획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장거리 통행에 유리한 도시고속화도로와 단거리 통행에 적합한 지역간선도로 각각 나누어 진행한다. 
 
민자로 진행하는 도시고속화도로사업은 삼성부터 월계1교까지를 연결해 소형차 전용도로로 운영된다. 요금소는 성수와 군자 2곳에 설치된다. 민자에서 제안한 통행료는 현재 1500원(성수)과 1200원(군자)으로 시는 향후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월계1교와 의정부 경계점을 연결하는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강남부터 의정부까지 통행 예상 시간은 약 4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액 시비를 투입하는 지역간선도로는 성동부터 월릉교를 연결해 기존 동부간선도로와 동일하게 전차종 무료로 운영된다. 착공은 오는 2021년으로 2026년 에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중랑천 치수성능 향상 사업은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에 취약했던 중랑천 치수성능을 현재 100년 빈도(시간당 최대 강수량 110mm까지 처리)를 한강, 안양천과 비슷한 빈도 200년(시간당 최대 강수량 121mm까지 처리)으로 높인다는 것이다. 
 
시는 연내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와 연구·검토를 거쳐 구체화시켜나갈 계획이다. 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병행해 도로 신설 시 방수로를 함께 설치해 물 빠짐 기능을 높이고, 철거 이후 중랑천 둔치를 정비해 유수 단면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끝으로 여의도공원 10배 규모에 달하는 중랑천 일대(약 221만㎡)에 조성하는 친환경 수변공원 사업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구간을 중심으로 8개 자치구에 걸쳐 진행한다. 중랑천 수변공간 20.8km는 3개 권역으로 나누어 구분하고, 권역별로 정비방안을 마련해 하천 중심의 친환경 시민 여가공간으로 조성한다. 
 
수변공간은 ▲1권역(성동·동대문 구간) ▲2권역(광진·중랑·성북 구간) ▲3권역(도봉·노원 구간)으로 나눠 조성한다. 1권역에는 생태물놀이 공간과 철새먹이터를 조성하고, 친수체육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2권역은 인공호안을 자연형 호안으로 정비하고, 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면목유수지를 공원화한다는 계획이다. 3구역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과 연계해 수변 경제·문화 거점으로 조성한다. 현재까지는 1권역에 대해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고, 2·3권역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연계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동북권 미래비전을 통해 ▲고용효과 5만명 ▲생산유발효과 5조255억원 ▲경제효과 7조원(연 203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평소 청계천처럼 큰 한방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귀 기울이지 않는다”며 “중요한 건 필요한 곳에 시 재정을 쓰는 거다. 이번 사업은 약 2조원을 투자해 7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으로 중랑천 일대를 온전히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15일 서울시 성북구 민방위교육장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북권 미래비전 사업 추진 계획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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