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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SPC '쉐이크쉑' 상륙 1년…결과는 '잭팟'

수제버거 시장 주도 '효자노릇'…허희수 실장 '성장동력' 이끌어

2017-07-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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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지난해 수제버거 시장을 강타한 '쉐이크쉑'이 SPC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순히 매출 기여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 채비중인 SPC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브랜드로 자리매김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지난해 7월 국내로 야심차게 들여온 '쉐이크쉑'이 론칭 1년을 맞았다.
 
뉴욕 명물버거로 잘 알려진 쉐이크쉑은 허영인 SPC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마케팅전략실장(부사장)이 5년간 공을 들여 국내 도입을 성공시킨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쉐이크쉑 론칭 당시 허 실장은 "5년 전 대니 마이어 미국 쉐이크쉑 회장을 만나 SPC그룹의 경영철학과 글로벌 푸드 컴퍼니를 향한 비전을 설명했다"며 "쉐이크쉑과 SPC그룹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이 공감을 이뤄 쉐이크쉑 도입에 성공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결과는 '잭팟'이었다. SPC그룹은 쉐이크쉑의 흥행에 힘 입어 오는 2025년까지 쉐이크쉑으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린 상태다.
 
쉐이크쉑의 국내 상륙 소식이 전해졌을때만해도 업계에선 반신반의했다. 이미 외국계 수제버거 브랜드들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전례가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쉐이크쉑'은 국내 대표 수제버거 브랜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허희수 SPC그룹 회장은 '제빵왕'이라는 타이틀에도 오랜기간 햄버거 사업만큼은 손을 대지 않았다. 이미 국내외 대형 브랜드들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던 점도 시장 진출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러나 SPC그룹은 수년 전부터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햄버거 사업에 눈독을 들여왔고, 허 회장의 차남인 허 실장이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방한한 쉐이크쉑 창립자 대니 마이어 회장도 "SPC그룹이 기대 이상으로 뉴욕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줘서 마치 고향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며 "SPC가 만들어내는 한국 쉐이크쉑 매장의 햄버거 번은 쉐이크쉑 버거의 품질을 결정할 정도로 뛰어나다"고 극찬하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쉐이크쉑 1호점인 강남점은 전세계 매장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으며, 2호점인 청담점 역시 세계 매출 3위다. 무분별한 점포 확장을 지양하고 핫플레이스 위주의 직영 사업구조도 쉐이크쉑의 성공 요인이다.
 
쉐이크쉑은 현재까지 4호점을 내며 순항하고 있으며, 트랜디한 외식 브랜드로 부상하자 대형 유통채널간 입점 경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쉐이크쉑 3호점이 동대문 두타몰에 입점한 데 이어 AK플라자 분당점에는 4호점이 들어서 있다. 여기에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 고양에도 쉐이크쉑 5호점 입점이 예고되고 있다.
 
쉐이크쉑의 흥행은 SPC그룹의 식품유통사업부문 실적도 견인하며 종합식품기업을 목표로 하는 SPC삼립의 계획에도 청신호를 켜게 만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PC삼립의 사업부문 가운데 식자재유통부문은 올 1분기 들어서며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 식자재유통부문 매출 비중이 32.9%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쉐이크쉑 효과'가 전방위로 퍼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쉐이크쉑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SPC삼립은 독일식 육가공제품 판매점 '그릭슈바인'의 점포를 확장하고, 지난해와 올해 우동전문점 '하이면우동'과 샐러드전문점 '피그인더가든'을 론칭하는 등 신규 브랜드 투자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쉐이크쉑 브랜드 특유의 에너지를 연상시키 듯 론칭 1년을 맞은 현재 쉐이크쉑의 긍정적 효과가 SPC그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SPC에게 꼭 필요했던 동력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AK플라자 분당점에 오픈한 쉐이크쉑 4호점 앞에 고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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