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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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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칼럼) 현대·기아차, 중국시장 전략 정비해야

2017-11-08 06:00

조회수 : 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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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2부 최용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한중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동차업계가 모처럼 반색하는 분위기다. 올해 3월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논란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락한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에서의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판매량이 예전만큼 회복될 수 있을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 급락이 완전히 사드 때문만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사드 논란 이전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 왔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중국 시장 점유율 6.8%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하락했고, 지난 2016년에는 5.1%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지난 2014년 3.8%를 기록한 이후 2016년 2.9%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미 사드 배치 논란 이전부터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중국 현지 업체의 경쟁력 강화다. 대부분의 중국차가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상품성으로 무장하면서 가성비로 승부하던 현대·기아차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독일차보다 저렴하면서 중국차보다 성능이 좋은 ‘가성비’를 갖췄다는 평가가 사라진 것이다. 특히 2008년 현대차가 출시한 위에둥의 인기 이후 중국 시장에서 전략형 차종을 투입하고 있지만 당시만한 인기를 누리는 차량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정치에서 불어오는 사드 훈풍에 안심하지 말아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전보다는 분명히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실제 언제 판매량이 예전만큼 회복될 수 있을지 전문가들 대부분이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이전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일본의 중국 시장 대응 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는 동안 일본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일본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8.6%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23.6%에서 2015년 24.6%, 2016년 24.9% 등 꾸준히 점유율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일본차가 그대로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일본 업체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100여명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중국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등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취약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지금보다 라인업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아직 중국 시장에 출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차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 대응을 위한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2부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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