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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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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를 잡아라"…삼성·LG, 공략 '가속화'

달러상자에 보호무역 선제적 대응

2017-11-14 18:05

조회수 : 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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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공장과 물류시설을 짓는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현지화 전략도 강화한다. 달러상자로 불리는 북미 가전시장을 잡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자, 미국의 보호무역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14일 양사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은 이달 초 뉴저지주 이스트윈저 타운십에 3만8000㎡ 규모의 물류시설 건립 공사를 마치고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착공, 1년간의 공사를 거쳐 완성됐다. 인근 뉴욕시를 비롯해 주로 미국 동부지역으로 배송될 LG 가전제품을 보관·배송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남동부 테네시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세탁기 등 가전제품도 이 곳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뉴저지주 물류시설은 미국 내 인프라 확충을 위한 선제 투자 차원에서 조성된 것"이라며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가전제품 배송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현지 고객만족도 1위 브랜드의 위상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전문가를 수장에 앉히며 북미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최근 발표된 사장단 인사에서 팀백스터 북미 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5월 미국 법인장으로 승진한 이후 7월에는 미국과 캐나다 법인의 사업을 책임지는 북미 총괄에 선임됐다. 팀백스터 신임 사장은 AT&T와 소니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한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외국인 최초로 사장 자리에 올랐다. 삼성은 이와 함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생활가전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약 3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시장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로, 특히 프리미엄 위주로 구성돼 있어 상징성이 크다. 가전 분야 세계 1위 목표를 위해 지나칠 수 없는 필수 시장이다. 시장 규모는 연평균 4% 성장해 2020년까지 약 3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규모 자체도 크지만 올해 유럽·중동·아프리카 0∼2%, 브라질 0%, 아시아 0∼2%로 성장률이 예상되는 것에 비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큰 편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지역이다. '달러상자'로 불리는 이유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과 LG의 북미시장 매출은 30%에 육박한다. 올해 반기 기준 LG는 국내 시장 다음으로 의존도가 높으며, 삼성은 미주의 비중이 제일 크다. 때문에 북미에서의 통상마찰은 실적에 직접적 타격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시장은 전략적 판매 요충지"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8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LG전자 세탁기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사진/LG전자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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