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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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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칸 영화제, '기생충' 황금종려상 심사 과정 이렇다고 합니다

2019-05-24 14:52

조회수 :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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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가 진행 중이고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단 보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매년 칸 영화제가 열리고 나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들에 대한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 타진 기사의 허와 실에 대해 저 역시 궁금합니다. 현지 취재를 하는 입장에서도 심사의 과정 파악은 사실 쉽지 않으니까요.
 
먼저 올해 칸 영화제는 25일 폐막합니다. 폐막 직전에 경쟁 부문 본상 수상작에 대한 결과가 드러납니다. 먼저 심사위원장을 제외하고 올해 심사위원은 총 8인입니다.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을 필두로 경쟁 부문 진출작을 심사하게 될 심사위원은 4개 대륙 7개 국적의 여성 4인과 남성 4인입니다. 이들은 감독, 작가, 배우 등 다양한 이력을 지녔습니다.
 
일부 언론에선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남녀주연상, 각본상, 감독상 등 6개 본상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며 난상 토론이 이뤄진단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왼쪽부터)봉준호 감독, 배우 최우식,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이선균, 송강호. 사진/뉴시스
 
과거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는 해외 영화 관계자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관계자와의 휴대폰 메신저 내용으로 심사 과정의 대략적인 내용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관계자도 실제 심사에 참여한 해외 영화 관계자의 말을 통해 들은 내용임을 전제합니다.
 
데일리 평점에서 기생충이 현재 최고 점수를 받으며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현지 취재를 하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데일리 평점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작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최고 평점을 받았지만 무관에 그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아마 현재까지도 심사위원들은 제대로 된 심사 회의도 못했을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의 일정은 살인적이라고 합니다. 우선 하루에 평균 2~3편의 영화를 관람해야 합니다. 오후에는 칸 영화제에서 열리는 각국 영화 관계 행사에 참석해야 합니다. 의무 사항이라고 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워낙 빡빡한 일정이고 제대로 잠도 잘 시간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심사를 통한 수상작 선정은 어떻게 할까요?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언급이 된 심사위원장의 취향이 절대적이라고 합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은 취향의 중재자란 별칭을 얻고 있습니다. 전 세계 각국의 영화 관계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합니다. 그들의 취향 역시 제각각 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워낙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 탓에 폐막 직전에 모여서 급하게 회의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폐막 직전이랍니다. 심사위원장은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자신의 취향대로 자신만의 수상작 리스트를 언급한다고 하네요. 물론 영화 제목을 언급하지는 않는답니다. 하지만 누가 들어도 그 애매한 언급이 어떤 영화를 가리키는 것인지 알 수 있게 말한답니다. 이후 심사위원장은 각각의 심사위원들에게 의견을 묻는다고 하네요. 이 과정은 불과 30여분 내외랍니다.
 
물론 올해로 72회를 맞이한 전 세계 최고 영화제이자 3대 영화제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의 수상작 선정이 이렇게 후다닥 치러진다고는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한 사람의 의견을 결쳐서 듣게 된 내용입니다. 적당한 과장과 적당한 필터링이 포함된 내용이겠지요.
 
지난 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한국 영화사상 최초의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최고 유력 후보라고 국내 언론이 앞다퉈 보도를 쏟아낸 바 있습니다. 올해 역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그런 분위기 입니다. 주연 배우인 송강호의 남우주연상 수상 가능성도 높다는 예측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전해 들은 내용에 따르면 아직 심사위원들은 별다른 회의도 한 번 안 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기사와 보도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취향의 중재자로 불리는 심사위원장이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가 관건이겠지만요. 이 모든 과정이 전 세계 영화인의 최대 축제로 불리는 칸 국제 영화제 비하인드 스토리로만 판단하셔도 되겠지만요.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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