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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8월 기준금리 '동결' 무게…4분기 인하할 듯

전문가들 "내년 1분기 1%까지 낮출 가능성도"

2019-08-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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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한 박자 쉬어갈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경제의 불안 요소로 상존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전망이라, 연내에는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8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30일 정기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달 18일 시장 대다수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한 바 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달 한 차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일단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우리 경제 여건을 지켜보면서 4분기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그간 한은이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적이 극히 드물었다는 점이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10년 간 한은이 금리를 연달아 인하한 것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9년을 제외하곤 전무하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7월에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며 "한은이 금융위기 시기를 제외하고는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낮춘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달에는 동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물론 이번달 인하할 가능성도 열려는 있지만 확률은 50% 미만"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급격히 불안정해진 외환시장과 다시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한은이 금리 인하를 신중히 고려할 수밖에 없는 요소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의 금통위원이 금융 불균형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는 "주택가격이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우려가 좀 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추경을 한두달 내에 빠르게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경기 하방 리스크가 완화될 여지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또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하 소수의견은 존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를 차지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8월에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하를 지지하는 소수의견이 최소 한 명 이상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인하 소수의견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르면 올해 10월 기준금리를 내린 뒤 내년 1분기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올해 기준금리가 한 차례 추가 인하되면 역대 최저치인 1.25%를 기록하게 된다. 여기에 내년 초 추가 인하까지 단행되면 그간 한 번도 기록해본 적 없는 1.00% 금리 시대를 여는 셈이 된다. 
 
허 연구원은 "우리나라 내년 잠재성장률이 0.3%포인트 정도 낮게 추정된 점을 고려하면 1.00%의 레벨도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1.00% 하단은 처음 가보는 것이라 가능성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추가 인하 여력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10월에 한 차례 인하하고 내년 1분기 정도 1.00%까지 낮추는 게 예상 시나리오"라며 "금융위기 때보다 우리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지기도 했고 글로벌 성장률도 떨어진 상황이다. 중립금리 수준 자체가 낮아졌기 때문에 저점이 낮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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