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장기간 노사분규 없는 기업 비결은 B·T·S”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도 장기간 노사분규가 없었던 기업에는 노사 간 신뢰(Believe), 소통(Talk), 상생(Share)의 3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5개년 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대기업 85개사 중 20년 이상 노사분규가 없었던 11개 기업 노사문화를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한경연은 우선 기업들이 장기 무분규를 이어갈 수 있었던 첫번째 비결로 경영계획 및 실적은 물론 노무 현안까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 노사 간 ‘신뢰’를 구축해 사전에 갈등요소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유한킴벌리에서는 CEO가 직접 진행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세아FS는 노조에 경영계획과 전략, 매출을 가감 없이 공유하는 ‘경영계획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경연

 

두 번째 비결로는 CEO가 직접 직원들과 대화하거나 특색 있는 노사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오해는 풀고 이해를 넓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CEO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에는 롯데칠성음료의 ‘CEO Open Talk’와 에스엘의 ‘토크콘서트’가 있다. 

 

마지막 비결로는 노사가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협력사와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에스엘은 IMF와 국제금융위기로 경영난을 겪을 당시, 노조의 자발적 임금동결과 상여금 350% 반납, 관리직의 자발적 임금삭감으로 경영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 또한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사례로는 한진의 ‘미혼모 자녀를 위한 사랑의 분유 택배’, 현대엘리베이터의 ‘사랑의 집수리’, ‘사진촬영 봉사’ 등이 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팀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문화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 노사협력 순위가 141개국 중 130위로 최하위 수준인 지금, 신뢰와 소통, 상생의 노사문화 사례들은 대립과 갈등이 반복되는 국내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자료/한경연

김재홍 기자 [e-mail]